스웨덴의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실버투어 미팅 올스타 페르슈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클레르몽페랑/AFP 연합뉴스
육상 황제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가 장대높이뛰기의 역사를 1㎝ 더 높여 놓았다.
듀플랜티스는 26일(한국시각)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실버투어 미팅 올스타 페르슈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6m22를 넘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7월 미국 유진에서 세운
세계선수권 실외 기록(6m21)을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실내 기록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에 세운 6m20보다 2㎝가 높다. 실내외를 통틀어
여섯 번째 기록 경신이다.
늘 그랬듯 이번 ‘점프’도 자신과의 대결이었다. 듀플랜티스는 한 번의 시도 만에 6m1을 넘어 대회 우승을 확정한 뒤 기록 도전에 나섰다. 두 번의 시도에서 바를 건드렸던 그는 마지막 세 번째에서 털끝 하나 스치지 않으며 완벽하게 6m22를 넘었다.
이번 대회의 기획자이자 전 세계기록 보유자인
르노 라빌레니(프랑스)는 기록 수립의 순간 가장 먼저 달려가 포옹했고, 듀플랜티스는 록스타처럼 열광했다.
듀플랜티스는 2020년 2월, 6년 동안 깨지지 않던 라빌레니의 종전 세계기록(실내 6m16)을 깨며 새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7개월 만에 비공인 대회에서 36년간 굳건했던 ‘인간 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의 실외 기록(6m14)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공인 실외 기록까지 수립했다. 그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세계실내선수권, 세계주니어선수권, 세계유소년선수권, 유럽선수권을
모두 우승한 최초의 장대높이뛰기 선수다.
듀플랜티스가 르노 라빌레니(오른쪽)와 함께 기록 수립을 기뻐하고 있다. 클레르몽페랑/AFP 연합뉴스
듀플랜티스는 이번 기록 수립 후 “더는 예전처럼 부담을 갖지 않는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저는
많은 것을 증명해 왔다. 저는 제가 어떤 선수인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 안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영국 <비비시>(BBC)와 인터뷰에서 “(목표인) 6m30을 넘고 싶은 이유는 그것이
쿨하기 때문이다. 그게 나의 한계라거나 하는 이유에서가 아니라”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그는 즐기기 위해 뛴다.
듀플랜티스의 다음 비약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8월)과 2024 파리올림픽, 2028 엘에이(LA) 올림픽으로 이어진다. 24살에 모든 것을 다 이룬 그에게는 아직 더 이루고, 더 즐길 시간이 한참 남아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