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재가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T36 200m에서 은메달을 따고 시상식 뒤에 웃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46·스포츠등급 T36)가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APG) 대표팀 첫 메달을 따냈다.
전민재는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T36 200m 결선에서 31초2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민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올랐다.
5번 레인에서 경기를 시작한 전민재는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며 코너를 돌았다. 8번 레인의 리슈앙(중국)과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가는 듯했으나, 3번 레인 슈이팅(중국)의 페이스가 워낙 좋았다. 결국 전민재는 슈이팅보다 3초10 늦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민재는 장애인육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8년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무대에 나선 전민재는 2012 런던패럴림픽에서 은메달 2개, 2016 리우패럴림픽 때 은메달 1개를 수확한 바 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매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100m과 200m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전민재는 2014 인천 대회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2관왕(100m, 200m) 2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다.
한편, 슈이팅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 기록(28초21)을 0.04초 더 단축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전민재가 기록했던 장애인아시안게임 기록(31초08) 역시 슈이팅이 경신했다.
항저우/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