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엘지 선수들이 22일 중국 친황타오 체육관에서 열린 2006 쇼진컵 한중프로농구대회에서 랴오닝 팬더스와 경기를 갖고 있다. 엘지가 92-79로 이겼다.김동훈 기자
중국 쇼진컵 대회…랴오닝 92-79로 대파
프로농구 창원 엘지 찰스 민렌드(33)는 약사 출신이다. 그는 비시즌에는 미국으로 돌아가 약국에서 일한다. 세 아이를 끔찍히 사랑하는 아빠이고,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꾸준히 몸을 만들 정도로 성실하다. 또 틈만나면 책을 읽는 ‘공부벌레’이기도 하다.
그는 2003년 전주 케이씨씨(KCC)에 입단해 신선우 감독과 만났고, 팀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올해 케이씨씨를 떠난 민렌드는 지난해 엘지로 사령탑을 옮긴 옛 스승 신선우 감독과 다시 만났다.
신 감독과 민렌드의 만남은 역시 시너지가 컸다. 22일 밤 중국 친황타오에서 열린 2006 쇼진컵 한중프로농구대회. 엘지는 45득점을 몰아넣은 민렌드의 원맨쇼에 힘입어 국가대표 3명을 보유한 랴오닝 팬더스를 92-79로 대파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엘지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의 해법을 찾은 경기였다. 엘지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로 전반을 42-47로 뒤졌다. 또 퍼비스 파스코가 2쿼터 중반 무릎을 다쳐 벤치로 물러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3쿼터부터 민렌드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현주엽과 박규현 등이 골밑을 파고들다 외곽으로 빼준 공을 민렌드가 시원한 3점슛으로 연결했다. 엘지는 3쿼터에서만 민렌드가 4개, 현주엽이 2개, 최승태가 1개 등 7개의 3점포를 꽂아넣으며 순식간에 경기를 67-64로 뒤집었다. 엘지는 4쿼터 들어서도 중국 심판들의 편파 판정에도 아랑곳않고 더욱 점수 차를 벌리며 13점 차로 낙승했다.
새 외국인 선수 파스코는 17분만 뛰었지만 6득점 7튄공잡기 2블록슛을 기록했다. 또 포인트가드 박지현(9점)과 ‘차세대 슈터’ 최승태(8점)도 득점력을 과시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는 베이징 덕스를 114-104로 꺾고 역시 첫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브랜든 브라운(36점·9튄공)·애덤 파라다(31점·5튄공) 두 외국인 선수가 무려 67점을 합작했고, 올해 엘지에서 이적한 조우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4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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