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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일본과 이종격투기 ‘독도 자존심 대결’?

등록 2005-03-18 16:11수정 2005-03-18 16:11

18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1 서울대회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이 출전 의상인 한복을 입어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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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1 서울대회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이 출전 의상인 한복을 입어보고 있다. 연합 \\
19일 와카쇼와 한판…업체들 다양한 독도 마케팅 화제

교과서 왜곡과 ‘다케시마의 날’ 제정, 독도 영유권 분쟁 등이 맞물리면서 반일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속씨름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최홍만 선수가 데뷔전에서 일본선수와 일전을 벌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 기업들은 ‘반일’ ‘독도’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겨레>가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찾아봤다.

“최홍만 독도를 지켜라!”
“최홍만 일본을 까부숴라!”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반일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홍만(25) 선수가 19일 열릴 이종격투기 K-1대회에서 일본의 스모선수 출신 와카쇼(39)와 데뷔전을 치르는 것과 관련 국민들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이런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고 110만원에 이르는 서울대회 좌석 예매분이 이미 동났다. 각 포털사이트에는 스포트검색 1순위로 최홍만이 올랐다. 광화문 등 서울시내 주요 거리에는 ‘최홍만 독도를 지켜라’, ‘최홍만 일본을 까부숴라’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열린 ‘최홍만에게 응원 메시지 남기기 행사’에는 팬 수백명이 몰려 ‘독도는 우리땅’ ‘일본 선수만큼은 꼭 이겨라’ 등의 뜨거운 응원구호를 남겼다

최 선수의 인터넷 팬클럽 카페(http://cafe.daum.net/chm6660)에도 “독도 때문에 머리가 아픈데 꼭 이겨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달라”, “일본선수를 단 한번에 꺾고 대마도를 한국땅이라고 외쳐달라”는 격려글이 넘쳐났다.

주최측은 반일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민속씨름 출신의 최 선수가 일본 스모선수 출신과 맞붙는 점을 부각한 차별화 마케팅을 고민중이다. 최소 4천명 이상의 일본 관중이 경기장으로 모여들 것으로 예상돼 관중석에서도 열띤 한·일 응원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애국심’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는 여론을 경계하고 있다.

‘반일 마케팅’ 너도나도!

이러한 ‘독도’ ‘반일’ 마케팅은 이종격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달부터 남북합작 ‘독도를 지켜라’ 모바일 게임을 내놓은 케이티에프(KTF)는 지난 2002년 “한국 휴대폰이 터지는 곳은 한국땅, 일본 휴대폰이 터지는 곳은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담은 독도 TV광고를 다시 내보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현재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케이티에프 관계자는 “당시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독도의 전경과 ‘우리땅 독도 KTF가 함께 합니다’라는 카피가 국민들의 정서를 파고들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며 “독도 문제로 반일감정이 치솟고 있는 만큼 당시 TV광고를 다시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8일부터 20일까지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를 동반하는 고객 선착순 20명에게 독도 사진이 들어간 타월을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전국 21개점에서 ‘독도 사랑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는 ‘독도 사랑 캠페인’을 실시한다. 오는 21일부터 발행되는 모든 전단지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독도 여행 상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독도 우표나 가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 원본 LP판 등 독도관련 상품이 이달 들어 평소보다 3배 정도 많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본 작가 이즈미 마사히코의 ‘독도비사(獨島秘史)’라는 책은 일본인이 독도가 한국 땅임을 논증했다는 내용이어서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아직 끝나지 않은 한일 과거사 청산 문제’라는 주제로 한일 과거사를 다룬 책들을 모아 10∼15% 할인 판매 중이다. G마켓(www.gmarket.co.kr)은 노래 ‘독도는 우리 땅’ 가사가 적힌 독도 수호 티셔츠(1만2800원)와 휴대용 태극기, 태극기 스티커, 독도 수호 스티커 등을 팔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과 G마켓은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오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사이버 독도지점 고객도 이달 들어 지난달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기업은행은 이달말 수익의 일부를 출연, 독도 관련 사업에 쓰는 공익상품으로 ‘독도는 우리땅’ 통장을 시판할 계획이다.

한국얀센은 지난 14~15일 일부 무가지와 일간지 등에 배경사진으로 한국인이 피켓 등을 들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넣은 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말합니다. 대한민국 4천800만이 머리가 아픕니다. 당신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머리 아파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라며 두통약 ‘타이레놀’을 광고했다.



일본제품 수입업체, ‘반일감정’ 우려

그러나 일본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입업체들은 급속히 확산되는 반일감정이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흥사단 등 일부 시민단체는 일본 기업의 불매운동을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2위를 차지했던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베엠베(BMW)를 제치고 1위 차지를 목표로 했지만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후지쓰, 샤프, 올림푸스 등 한국에 진출한 일본 전자업체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는 마찬가지. 디지털 카메라로 유명한 올림푸스한국은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추진하던 다양한 이벤트를 전면 보류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도 반일감정이 악화되면 일본여행 상품이 줄어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일본의 통신판매 화장품 업체인 DHC코리아는 당초 기모노 차림의 모델을 동원, 판촉 행사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독도 사태로 이를 취소했다. 또 다른 통신판매 화장품 업체인 오르비스는 독도 문제 대책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시세이도 한국법인과 일본 화장품 중 최고가인 SKⅡ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P&G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류’품을 이끌고 있는 연예기획사와 국내 관광업계도 독도라는 돌출 사고에 ‘한류열풍이 꺾이지 않을까’, ‘일본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은 여론의 향방에 주목하며 이번 사태가 빨리 수습되기만을 기대하는 눈치다.

‘반일’, ‘독도’ 마케팅 당분간 계속될 듯

사실상 반일감정은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서 촉발됐지만 이같은 마케팅은 3.1절을 앞두고 본격화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3.1절을 맞아 자사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nate.com)과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cywolrd.com)를 통해 휴대전화 배경화면 등 다양한 형태의 태극기를 배포하는 운동을 벌였다.

네이트는 사이트에서 3.1절 당일 집에 태극기를 내걸 것을 약속하는 회원 전원에게 태극기를 소재로 한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제공하며 이미지 게시판에는 태극기 사진만 올릴 수 있는 별도 코너를 마련했으며, 메신저 ‘네이트온’에서는 태극기 이모티콘을 특별 제작해 서비스하기도 했다.

싸이월드는 회원 홈페이지 ‘미니홈피’용 태극기 아이템을 회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며 독도 미니홈피(cyworld.com/dokdokorea)에서 미니홈피에 게시할 수 있는 ‘독도 지킴이’ 배너를 배포했다.

또 ㈜엠게임과 ㈜KRG소프트가 공동 개발해 정식 서비스 중인 열혈강호 온라인 게임은 3.1절을 맞이해 게임 내에 ‘태극기’와 ‘독도는 우리땅’ 현수막을 게시해 주목을 받았다.

어쨌든 ‘반일감정’을 활용한 얄팍한 상술로 비춰질 수 있지만 국민의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는 한 이같은 마케팅은 당분간 흥행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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