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자국에서 처음 열리는 여름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강국의 이미지를 지구촌에 과시할 준비를 치밀하게 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지난해 8월8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D-1년 카운트다운 공식행사 중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37개 경기장중 27곳 공사 마쳐
세시간 반짜리 개막식 맹연습도
자원봉사자 70만명 넘긴 지 오래
세시간 반짜리 개막식 맹연습도
자원봉사자 70만명 넘긴 지 오래
“지금 이 순간을 당신은 평생 기억할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톈탄(천단)에서 선보인 2008 베이징올림픽 공식 주제가 ‘영원한 친구’의 한 구절이다. 중국의 전통 현악기 가락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온세상 사람들이 베이징에 모여 평화와 단합의 시간을 즐길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공개했다. 점심과 저녁 두차례에 걸쳐 제공되는 도시락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요리와 신선한 과일이 듬뿍 들어간다. 모든 요리는 조직위가 안전성을 인정한 식자재로만 만든다. 중국의 올림픽 준비가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둥지 모양의 주경기장은 3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단장이 한창이다. 주경기장 옆에는 입방체 형태의 수영경기장이 이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현재 올림픽 때 사용할 37개 경기장 가운데 27곳이 완공됐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오를 성화봉송에 참여할 2만명의 주자도 사실상 선발을 마친 상태다. 올림픽 성화는 3월25일 그리스에서 채화돼 5개 대륙 13만7천㎞를 달리게 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이머우(장이모)가 지휘하는 개막식도 예행연습이 한창이다. 개막식은 8월8일 저녁 8시부터 3시간30분 가량 진행된다. 오후 6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7시57분 개막식 카운트다운 △8시 개막식 시작 △11시 올림픽기 입장과 선수·심판 선서가 이어진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식은 저녁 11시30분으로 예정돼있다. 개막식의 주제는 베일에 쌓여 있다. ‘어린이’와 ‘웃음’이 주요 소재가 될 것이라는 추측만이 돈다. 올림픽 자원봉사자는 지난 10월 이미 7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진행에 필요한 대회자원봉사자 10만명은 5월까지 선발을 마칠 계획이다. 입장권 판매는 10월부터 2단계에 들어갔다. 베이징의 주요 호텔들도 올림픽 단체손님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올림픽 기간 베이징의 호텔비는 5성급의 경우 지금보다 6~7배나 치솟았다. 베이징은 국제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2년 12월 착공한 지하철 5호선이 지난 10월 완공돼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톈안먼(천안문), 이허위안(이화원)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찾는 주요 관광지 35곳엔 언어자동번역기를 3만대까지 배치할 계획이다. 도심 곳곳에선 하천과 거리 정비작업 한창이다. 리우징 베이징올림픽조직위 집행부주석은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올림픽을 맞아 베이징을 맑고 푸른 국제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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