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민 80여명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고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사진 김동훈 기자
18일 새벽(한국시각)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한-일전이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알사다크 체육관.
관중석 왼쪽에 한국 교민 8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고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반대편 오른쪽에는 일본 교민 30여명이 자리했다. 그들도 일장기를 흔들며 응원했지만 한국 응원단이 두드리는 막대풍선의 위력에 응원 소리가 묻혔다.
한국 교민들이 손에 손에 들고 두드린 막대풍선에는 ‘대한핸드볼협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번 대회 시작부터 교민들이 꾸준히 50여명 가량 경기장에 찾아왔지만 마땅한 응원도구가 없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그리고 정형균 상임부회장 등 후발대를 통해 막대풍선을 대량으로 레바논 현지에 보냈다.
막대풍선의 위력은 대단했다. 일단 소리부터 체육관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교민 자녀들은 더욱 열심히 막대풍선을 두드렸다. 레바논 관중들도 신기한 듯 한국 교민들에게 막대풍선을 얻어 응원에 가세했다. 특히 이제는 세계적인 한국의 응원구호가 된 ‘대~한민국’ 박자를 레바논 관중들도 따라했다.
한국의 응원에 완전히 압도당한 일본 교민들은 뒤늦게 패트병을 주워모아 응원도구로 활용했다. 그들도 “닛폰~짜자작”하는 박자에 맞춰 패트병을 두드렸다. 하지만 한국의 막대풍선의 위력과 ‘대~한민국’ 구호에는 비할 바 아니었다.
레바논에서 8년째 살고 있는 한국 교민 이성옥(36)씨는 “이렇게 교민들이 많이 모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한국이 일본에 응원전에서도 압도한 것 같다”면서 “핸드볼이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핸드볼 실력과 열띤 응원을 통해 레바논 사람들도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한국을 소개한 책자를 달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력 레바논 현지법인 직원인 윤효중(38)씨는 “레바논 사람들은 한국 하면 월드컵과 올림픽만 알았지 핸드볼 실력이 이렇게 뛰어난 줄은 몰랐다고 한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레바논 사람들이 반한 것 같다.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 하니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일본 교민 30여명도 일장기를 흔들며 응원하다가 현장에서 급작스럽게 패트병을 구해 ‘닛폰~짜자작’ 하는 박자에 맞춰 응원전을 펼쳤다. 사진 김동훈 기자
레바논에서 8년째 살고 있는 한국 교민 이성옥(36)씨는 “이렇게 교민들이 많이 모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한국이 일본에 응원전에서도 압도한 것 같다”면서 “핸드볼이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핸드볼 실력과 열띤 응원을 통해 레바논 사람들도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한국을 소개한 책자를 달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력 레바논 현지법인 직원인 윤효중(38)씨는 “레바논 사람들은 한국 하면 월드컵과 올림픽만 알았지 핸드볼 실력이 이렇게 뛰어난 줄은 몰랐다고 한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레바논 사람들이 반한 것 같다.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 하니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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