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지에스(GS)칼텍스의 이소영이 26일 경기도 용인 강남대체육관에서 서브 자세를 취하면서 웃고 있다.
별별스타ㅣ 여자배구 신인왕 0순위 이소영
스윙 빠르고 온몸에 힘 실어 타격
경기당 10.92점…GS칼텍스 보배
감각 뛰어나 ‘제2의 장윤희’ 기대
“태극마크가 소원…남친은 아직…”
스윙 빠르고 온몸에 힘 실어 타격
경기당 10.92점…GS칼텍스 보배
감각 뛰어나 ‘제2의 장윤희’ 기대
“태극마크가 소원…남친은 아직…”
“이소영 선수 백어택~.”
텔레비전 녹화중계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면 깜짝 놀란다고 한다. 프로 데뷔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나운서가 부르는 이름이 영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고등학교 후배들이 화면에 예쁘게 나온대요.” 26일 훈련장인 경기도 용인 강남대체육관에서 만난 2012~2013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왕 후보 0순위인 지에스(GS)칼텍스의 이소영(19)은 10대의 활기가 넘쳤다.
이소영은 2라운드 때 외국인 선수 베띠 데라크루즈가 부상당한 뒤 휘청이던 팀의 구세주가 되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당 평균 10.92점을 뽑아내고, 신인인데도 공격성공률이 39.86%로 비교적 높다. 13일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시속 84㎞의 총알 서브로 서브퀸의 자리에도 올랐다.
박미희 <케이비에스엔>(KBS N) 해설위원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공격할 때 보면 스텝이 좋고, 온몸에 힘을 실어 공을 때려내는 테크닉도 좋다”고 칭찬한다. 이소영 스스로도 “가장 큰 장점은 스윙 속도와 힘”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 잠깐 높이뛰기, 멀리뛰기 선수로 뛰었던 것도 도약 때 도움이 된다. 176㎝로 키가 작지만 팔이 길어서 공격 타점이 낮지는 않다. 이선구 지에스칼텍스 감독은 “소영이는 배구 센스가 뛰어나서 ‘제2의 장윤희’가 될 소질이 다분하다”고 치켜세운다. 1990년대 최고 공격수 장윤희(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키는 170㎝였다.
리시브와 가로막기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이소영은 “아마추어 때와 달리 서브가 강해서 리시브에 어려움이 있다. 상대 속공도 빠르고 다양해서 가로막기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리시브 성공률이 3라운드 53.19%에서 4라운드 29.03%로 뚝 떨어진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팔이 긴 신체적 특징 때문에 ‘긴팔원숭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팬들로부터 ‘고딩 소영’, ‘주먹 소영’ 등으로 불린다. ‘고딩 소영’은 이선구 감독이 작전 중에 “소영아, 여기는 고등학교가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붙은 별명이고, ‘주먹 소영’은 주먹으로 공을 때리는 일이 많아서 붙었다. 새내기인데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당차게 경기하는 모습에 팬이 늘고 있다. 온라인에는 팬페이지도 생겼다.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행복하다. 홀로 남매를 키우신 어머니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장과 카드를 전부 엄마에게 줬어요. 필요할 때 쓰시라고 했는데, 제가 힘들게 운동해서 번 돈이라고 아깝다며 전부 저축하세요.” 첫 월급을 받고 외할머니에게 처음 옷을 사드리고 정말 뿌듯했다고 한다.
이소영의 꿈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물론 태극마크 이전에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고, 신인왕 욕심도 많다. 그렇다면 남자친구는? “진짜 별생각이 없어요. 지금은 정말 배구만 열심히 하고 싶어요.” 똘망똘망한 눈으로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더 매력적인 이소영이다.
용인/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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