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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힘들땐 의병장 고조부 생각해요”

등록 2014-01-02 19:26수정 2014-01-20 15:47

한국계 카자흐 피겨스타 데니스 텐(20)
한국계 카자흐 피겨스타 데니스 텐(20)
한국계 카자흐 피겨스타 데니스 텐

구한말 민긍호 선생의 후손
할머니한테 일화 듣고 논문도
지난해 세계대회 남자 싱글 2위
소치 올림픽 우승후보로 떠올라
“피겨는 예술 스포츠지만 시합에 들어서는 순간은 전쟁터와 같다. 경기를 하면서 고비가 있을 때마다 고조할아버지라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생각하며 힘을 낸다.”

카자흐스탄의 피겨 스타이자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데니스 텐(20·사진)은 2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텐의 고조할아버지는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한 민긍호(미상~1908년) 선생이다. 1901년부터 원주진위대 특무정교로서 대한제국 군인으로 복무하던 민긍호는 1907년 8월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의 강제해산이 시작되자 이에 저항해 300명의 의병을 이끌고 항일 전쟁을 벌이며 충주·홍천·춘천·횡성·원주 일대에서 전공을 세웠다. 민 선생의 외손녀 알렉산드라 김의 손자인 텐은 할머니로부터 민긍호 선생의 사진과 일화를 보고 들으며 자랐다. 텐은 “고조할아버지에 대해 말할 때마다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성씨 텐(Тен)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텐은 2010년 민긍호 선생의 묘를 직접 방문했고 선생에 대한 논문도 쓴 적도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누리집 역시 “텐은 한국의 유명한 장군 민긍호의 후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텐은 국제무대에서 피겨 스타로 더 유명하다. 어머니의 권유로 5살 때부터 피겨를 시작한 텐은 야외링크에서 추위를 막고자 바지를 세벌이나 껴입고 점프 기술을 습득했다. 10살 때 러시아로 피겨 유학을 떠난 텐은 그 뒤 미국으로 건너가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에번 라이서첵의 코치 프랭크 캐럴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지난 3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대회에서 남자 싱글에서 준우승을 거둔 텐은 카자흐스탄 선수 최초로 세계대회 메달을 따며 일약 피겨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텐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소치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에 한창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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