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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소치까지…여왕의 리허설은 황홀했다

등록 2014-01-05 19:27수정 2014-01-20 15:46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고양/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고양/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연아, 전국 피겨종합대회 우승
쇼트·프리스케이팅 합계 227.86점
밴쿠버올림픽때와 불과 0.70점차
쇼트 80.60점은 비공인 세계기록

“국내 마지막 무대서 좋은 경기 해
소치서도 마음 비우고 편히 할 것”
연습은 끝났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26점(기술점수(TES) 70.05점+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80.60점)를 더한 종합 227.86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2연패.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는 박소연(178.17점)과 김해진(159.75점)이 2,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가 5일 전국 피겨스케이팅 종합대회 우승 시상대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연아가 5일 전국 피겨스케이팅 종합대회 우승 시상대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2월 열리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을 앞둔 김연아의 마지막 리허설 무대로 올림픽 뒤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가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였다. 빙상장은 3000여 관중으로 가득 찼고, 김연아는 자신을 보러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고의 연기로 화답했다. 김연아가 받은 227.86점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역대 최고점수(228.56점)에 0.7점 모자랄 뿐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80.60점은 밴쿠버올림픽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78.50점)을 뛰어넘는 개인 최고점수이자 비공인 세계기록이다. 국내 대회여서 국제빙상경기연맹 공인기록으로 남지 않았지만 올림픽 2연패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3연속 더블 점프에서 마지막 더블 루프를 뛰지 못했고 후반부 더블 악셀 점프는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12월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경기 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한다. 자그레브 대회 때보다 자신감이 붙었고 내용이 좋았다”고 평했다. 김연아는 한달여를 앞둔 올림픽 무대에 대해 “특별히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 이미 밴쿠버올림픽을 겪었고, 마지막 대회인 만큼 마음을 비우고 편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고, 기량도 충분히 뒷받침돼 있다.

선수 생명이 짧은 피겨에서는 20대 중반이면 노장으로 분류된다. 체력과 기술적인 완성도가 하락한다. 하지만 김연아에게는 일반적인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지난해 4월 미국의 <허핑턴 포스트>는 2012~2013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여자 피겨선수 1위로 김연아를 꼽으며 이렇게 정리했다. “좋은 선수가 있고, 위대한 선수가 있고, 경이로운 선수가 있다. 그리고 김연아가 있다.” 무려 20개월의 공백을 깨고 복귀하자마자 세계대회(3월)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한 놀라움의 표시다. 이번 2013~2014 시즌에도 훈련 중 당한 부상으로 2개월가량 늦은 12월초 시즌을 시작했지만 김연아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 때가 나의 전성기였고, 그 이상의 점수를 욕심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김연아가 보여주는 모습은 소치가 밴쿠버 이상의 무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228.56점을 받았다. 그 뒤 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의 김연아는 밴쿠버 당시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기술과 체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원숙미가 느껴지는 깊이있는 감정 연기로 무장했다. 밴쿠버의 김연아와 다른 소치의 김연아가 장착한 최고의 무기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생애 최초로 80점대 점수를 받으며 밴쿠버에서 기록한 78.50점을 뛰어넘었지만 기술점수는 42.23점으로 밴쿠버 때의 44.70점보다 낮다. 그러나 예술점수에서는 밴쿠버 당시보다 4.57점 많은 38.37점을 챙겼다. 이번 시즌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원숙한 감정 표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술 구성은 이전 시즌들과 큰 변화가 없지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배경음악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아디오스 노니노’의 애절한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하는 안무에서는 난도가 높아졌다. 김연아는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스포츠 이상의 경기를 보여줬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다. 김연아의 적은 자신일 뿐이다. 김연아가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왕년의 피겨 여왕 카타리나 비트(동독)가 1984년과 1988년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뒤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이루게 된다.

고양/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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