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돌아온 쿨러닝 팀, 이번엔 돈이 문제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이에스피엔>(ESPN)은 19일(한국시각) “영화 <쿨러닝>의 모델인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남자 2인승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자금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2인승의 주인공은 47살의 파일럿 윈스턴 와츠와 브레이크맨 마빈 딕슨. 둘은 10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 5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 소치 출전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비행기 값과 체류비 등 8만달러(8492만원)에 이르는 경비를 마련해야 한다.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자메이카 대표로 출전했던 와츠는 “우리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4인승 출전 계획을 2인승으로 바꾼 것도 돈 때문이었다.
눈이 오지 않는 자메이카는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봅슬레이팀을 내보냈다. 우사인 볼트 등 천부적인 육상 선수들이 많은 만큼, 육상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1993년에 영화 <쿨러닝>으로 제작됐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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