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운이 10일(한국시각) 열린 2014 소치올림픽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넘어져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고개를 푹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소치 겨울올림픽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미끄러진 신다운(21·서울시청)은 경기 뒤 침울한 표정이었다. 어깨는 축 늘어졌고, 고개는 푹 숙였다. 빨리 잊어야 하지만, 이날의 결정적인 실수를 쉬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신다운은 이날 준결승 2조에서 이한빈(26·성남시청)과 함께 나섰는데, 1500m까지 세 바퀴를 남겨둔 시점까지 1, 2위를 달렸다. 그대로 들어간다면 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따는 것은 물론이고, 결승에서는 2명이 되기 때문에 작전을 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세계대회 우승자인 월드 스타한테 기대하기 힘든 미끄러지는 장면이 나왔고, 바로 뒤를 따르던 이한빈도 발에 걸리면서 졸지에 펜스에 쳐박혔다. 이한빈은 억울하게 넘어졌다는 점이 인정돼 결승까지 올랐지만, 넘어진 충격으로 몸과 마음이 흔들려 결승에서는 6위에 그쳤다. 애초 대표팀 3명이 출전권을 얻어 메달을 기대한 종목이기도 했지만, 결승 전략은 활용되지 못했다.
신다운은 지난해 월드컵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넘어지는 실수를 했는데, 이번 올림픽 큰 무대에서 다시 한번 불운에 울었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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