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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실패한만큼 더 집중 잘되고 맘 편해”

등록 2014-02-11 21:25수정 2014-02-11 23:22

소치 겨울올림픽
모태범, 1000m 메달 도전
600m까지 스피드가 관건
“500m에서 실패한 만큼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고 마음도 편하다.”

12일 밤 11시(한국시각)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해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는 모태범(25·대한항공)은 11일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전날 남자 500m에서 4위로 메달을 놓친 그는 “어제는 ‘멘탈 붕괴’가 돼 죄송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수도 없었고 후회 없는 레이스를 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에 비해 늦었다. 네덜란드 선수들을 보고 당황했지만 긴장하지는 않았다.” 이날 모태범은 한국 빙상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노렸으나 스타트가 좋지 않은데다, 네덜란드 미헐·로날트 뮐더르(28) 쌍둥이 형제의 거센 질주에 밀려 1, 2차 합계 69초69로 4위를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순위를 확인하고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모태범은 “네덜란드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스케이팅을 보며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됐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겨울올림픽에 앞서 “500m 올림픽 2연패도 좋지만, 소치에서는 10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영웅 샤니 데이비스(32)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하고 이 종목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야망이었다.

샤니 데이비스는 버거운 상대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1분8초89,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1분8초94로 우승해 2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모태범은 밴쿠버에서 1분9초12를 기록해 데이비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이비스는 2013~2014 시즌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이 종목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모태범이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그를 제치고 우승해 둘의 이번 대결은 예측불허다. 데이비스는 3차례 대회에서 모두 1분8초대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한 데 비해 모태범은 1분9초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객관적인 기록은 데이비스가 앞선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1000m가 주종목임을 강조해 온 모태범은 600m까지 최대한 거리를 벌려야 승산이 있다. 모태범은 초반에 강하고 데이비스는 막판 스퍼트가 무섭다. 모태범은 월드컵 4차 대회 때 200m 기록에서 데이비스를 0.8초나 앞섰지만 1000m를 마친 결과 차이는 0.09초로 확 줄어들었다. 케빈 크로켓 대표팀 코치는 “모태범이 데이비스를 꺾으려면 첫 200m에서 0.5초가량 앞서야 한다. 이후 스피드를 더 끌어올려 600m 지점까지 0.7초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데이비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모태범을 언급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엔비시>(NBC)는 최근 “모태범과 데니스 쿠진(카자흐스탄)이 데이비스의 강력한 경쟁자”라며 “모태범은 이번 시즌 1000m에서 데이비스를 이긴 유일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충신 기자,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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