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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피날레 “나의 길을 갈 뿐이다”

등록 2014-02-13 20:46수정 2014-02-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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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2014]

“이날이 언제 올까 기다렸는데 드디어 소치에 왔다. 긴 일주일이 될 것 같다.”

김연아(24)가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에 입성하면서 밝힌 소감이 묵직하다. 20, 21일 열리는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은 은퇴 계획을 밝힌 ‘여왕’의 마지막 무대다. 애초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의 대결 예상은 아사다의 부진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올해 급부상한 도전자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 때문이다. 김연아는 이날 도착 첫날부터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 김연아의 ‘마이 웨이’ 이날 소치 아들레르 공항에 도착한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날의 운에 맡길 뿐”이라고 대범하게 말했다. 1998년생인 리프니츠카야는 이번 소치 올림픽의 다크호스다. 9, 10일 열린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싱글 경기에서 214.41점(쇼트 72.90, 프리 141.51)을 받아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기며 단박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연아의 대응 전략은 ‘무관심’이다. 김연아는 “어떤 대회든 금메달 후보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준비한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리프니츠카야가 안방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는 것에 대해서도 “이런 관중, 저런 관중 다 겪어봤다. 밴쿠버 올림픽 때도 내 팬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번에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 13일 도착 적응훈련 돌입
‘숙적’ 아사다 마오 부진 속
16살 리프니츠카야 대항마 부상
주무기·주니어때 활약 서로 닮아

몸 가볍고 유연성 뛰어나지만
기술적 완성도 낮고 연기 미숙
“일방적 응원·텃세 등 신경 안써”


■ 묘하게 닮은 어린 시절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의 어릴 때 행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2011~2012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2회, 파이널 1회 우승을 한 뒤 주니어 세계대회까지 휩쓸었다. 김연아도 2005~2006년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 세계대회를 잇달아 제패했다. 김연아는 기본점 9.50점이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고, 리프니츠카야는 현재 기본점 10.1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한다. 하지만 1990년 9월5일생인 김연아는 ‘대회 직전 해 7월1일에 만 15살을 넘겨야 한다’는 규정에 걸려 2006 토리노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6월5일생으로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다.

■ ‘깊이 있는 연기’ 대 ‘젊은 피’ 김연아의 강점은 숙성된 표현력과 예술성이다. 연기는 완숙의 경지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들고나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아디오스 노니노’는 깊이 있는 감정 연기와 격렬한 안무를 필요로 한다. 전세계에서 오직 김연아만이 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평가가 나온다. 쇼트에서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 프리에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음악을 사용하는 리프니츠카야는 젊음과 순수함을 앞에 내세웠다. 방상아 <에스비에스> 해설위원은 “리프니츠카야는 어린 선수답게 몸이 가볍고 유연성이 뛰어나 점프 기술과 스핀이 돋보이지만, 고난도 기술을 연결하고 있을 뿐, 깊이 있는 연기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김연아는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감정 연기를 소화할 수 있다”고 비교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로빈 커즌스(57·영국) <비비시> 해설위원은 “1월 한국에서 열린 종합대회와 같은 연기를 펼치면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심판 변수에 대해서도 담담 어려서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은 둘은 모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주요 기술로 내세운다. ‘점프의 교과서’로 불리는 김연아가 비거리가 길고 깔끔한 점프를 소화한다면, 리프니츠카야는 어린 선수답게 빠르고 힘있는 점프를 구사한다. 그러나 리프니츠카야는 이번 시즌 수차례 러츠 점프에서 롱(wrong)에지 판정을 받을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왼발 아웃 에지로 뛰어야 할 러츠 점프에서 인 에지로 뛰는 잘못이 잦다. 리프니츠카야는 이번 소치 올림픽 단체전에서 세번의 러츠 점프 중 한번만 롱에지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두번의 점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들었다. 방상아 위원은 “판정에 신경이 쓰인다. 리프니츠카야가 잘못된 에지를 사용했음에도 심판들에게 롱에지 판정을 받지 않았다. 아마도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 최대의 적은 리프니츠카야가 아니라 심판 변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아는 “기록경기가 아닌 만큼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경기의 한 부분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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