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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천당과 지옥 오간 중국 쇼트트랙

등록 2014-02-13 22:34수정 2014-02-13 23:48

[소치 2014]
세계 1위 왕멍은 훈련중 부상
판커신은 준결서 넘어져 탈락
리젠러우는 충돌사고 덕에 ‘금’
중국은 쇼트트랙 여자 500m 최강국이다.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연속 제패한 왕멍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왕멍이 부상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불참했지만 세계 2위인 판커신(21)이 그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13일(한국시각)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야 했다.

먼저 찾아온 건 불운이었다. 이날 열린 여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는 붉은 옷을 입은 중국 선수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출발선에서 중국 선수들이 엘리스 크리스티(24·영국)를 포위한 형국이었다. 전략을 잘 짜면 중국 선수 2명이 안정적으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판커신이 선두를 차지하는가 싶더니 직선주로에서 왼쪽 스케이트 앞날로 얼음판을 찍으며 넘어져버렸다. 반바퀴도 채 돌지 않은 지점에서 최강자가 허망하게 탈락한 것이다. 크리스티는 당황한 중국 선수들을 비집고 선두로 치고 나갔고 결국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 올라온 3명 중 리젠러우(28)만 결승에 진출하는, 중국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양양에이(A)가 금메달을 딴 이래 올림픽 4연속 우승을 노리던 중국의 야망에 암운이 드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불운은 행운으로 바뀌었다. 스타트부터 치열하게 경합하던 박승희(22)와 크리스티, 아리안나 폰타나(24·이탈리아)가 코너를 돌면서 한꺼번에 넘어진 것이다. 다소 거리를 두고 꼴찌로 따라오던 리젠러우는 ‘대형 추돌사고’로 나동그라진 세 선수를 뒤로하고 저절로 1위가 됐다. 리젠러우는 여유 있게 트랙을 돌았고 결승선에 들어왔다. ‘실력보다는 운에 좌우되는’ 경기 결과에 지옥을 맛봤던 중국 코치진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최광복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얼음판이 부드러운 것 같다. 거의 매 경기 넘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얼음판이 잘 파이니까 코너에서 날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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