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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잘했어!” 시민들 환영…선수들 ‘초코 메달’ 걸고 미소

등록 2014-02-25 19:04수정 2014-02-25 22:26

김연아(앞줄 오른쪽부터), 이상화, 박승희, 조해리 선수 등이 25일 입국해 ‘초콜릿 금메달’을 받고 좋아하고 있다. 인천/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연아(앞줄 오른쪽부터), 이상화, 박승희, 조해리 선수 등이 25일 입국해 ‘초콜릿 금메달’을 받고 좋아하고 있다. 인천/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소치 겨울올림픽
소치올림픽 선수단 귀국
김연아, 이규혁, 박승희, 심석희, 이상화…. 선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자 공항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와~” 하는 함성을 터뜨렸다. 선수들의 몸짓과 표정을 놓칠세라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한 선수들을 기다리던 가족과 팬들은 선수들한테 “잘했다”며 큰 박수를 보냈다. 오랜 여정 탓에 선수들은 피곤해 보였지만 모두 표정은 밝았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선수단(71명)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지름 9㎝, 두께 1㎝ 크기의 수제 초콜릿 메달을 귀국 선수들에게 걸어 주었다. 김연아와 6회 최다 올림픽 출전을 한 이규혁은 좀더 큰 지름 12㎝의 왕메달을 받았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17일 동안 열정을 불태웠던 한국 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해단식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선수 64명과 임원 20명, 지원단 7명 등 총 91명이 귀국했다. 김연아, 이상화 등 선수 15명은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했고, 회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은 곧바로 가족 품에 안겼다. 입국장에 들어설 때 “연아야, 고마워”라는 팬들의 외침에 김연아는 환한 웃음을 보냈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갈라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것에 대한 소감을 요청받자, “갈라쇼가 마지막 무대이긴 하지만 연기를 하는 데 집중하느라 다른 감정은 없었다. 앞으로 (아이스쇼) 공연도 해야 되고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힘들게 올림픽을 준비한 만큼 다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 마지막 대회이기에 후련하게 마무리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또 “많은 분들이 제가 경기한 것에 대해 좋게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판정과 관련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연아는 2006~2007 시즌 시니어 데뷔 뒤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서 여자 싱글 사상 첫 ‘올포디움’(출전한 모든 대회 3위 내 입상) 기록도 세웠다.

두 번이나 넘어지고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박승희는 ‘누가 제일 기뻐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분’(애인 이한빈)은 아니고 부모님이 기뻐하셨을 것이다. 같이 있었던 쇼트트랙 대표팀이 가장 기뻐했고 나도 큰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따낸 여고생 쇼트트랙 스타 심석희는 2018년 평창 올림픽 꿈을 드러냈다.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까지 앞으로 4년 남았는데 이번 올림픽이 많은 경험이 돼 또다른 경험을 쌓아가면서 평창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5일 인천공항에 수많은 팬과 선수 가족이 몰려 김연아, 이상화, 박승희 등 해단식장으로 이동하는 선수들을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25일 인천공항에 수많은 팬과 선수 가족이 몰려 김연아, 이상화, 박승희 등 해단식장으로 이동하는 선수들을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공항 입국장서 하나둘 나오자
기다리던 사람들 박수치며 함성
대한체육회, 초콜릿 금메달 선물

김연아 “후련하게 마무리해 만족”
문체부 장관 “김연아 피겨장 검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김연아의 이름을 딴 전용 피겨스케이팅 경기장 건립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좋은 의견으로 생각하고 시설 명칭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한국은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 71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취약 종목으로 분류됐던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입문 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아 썰매 종목 사상 최고인 16위를 차지했고, 모굴 스키 최재우는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올랐다.

김연아, 이상화, 심석희, 박승희 등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평창 올림픽 선전을 바라며 “평창, 평창, 파이팅!”을 외치며 귀국행사를 마쳤다.

인천공항/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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