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가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4.2.23 연합뉴스
기자회견서 “100% 복귀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중” 뜻 밝혀
주인공이 떠나가도 연극은 계속된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필생의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24)가 1년 간의 휴식을 끝내고 현역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사다는 18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0% 복귀하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휴식 직전인) 작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기자회견 직후 “아사다 선수가 현역 복귀의 뜻을 밝혔다”고 대대적인 속보를 내놓았다.
아사다는 한국의 김연아와 올림픽에서 두차례 맞대결을 벌이는 등 선수로서의 황금기이던 2000년대 중반부다 2010년대 초까지 각종 세계 대회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아사다는 마지막 무대로 점 찍어뒀던 지난해 2월 소치 올림픽에서 6위로 허무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뒤 펑펑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이후 그는 김연아가 은퇴한 뒤 열린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몸과 마음을 좀 쉬고 싶다”며 긴 휴식기에 접어들었었다. 이후 아사다는 텔레비전의 리포터 등으로 활발이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현역 복귀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반반”이라며 즉답을 피해왔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경기 출전을 위한 연습을 시작해 복귀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아사다는 “소치 올림픽 시즌이 끝난 뒤 스케이트를 그만두겠다는 기분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에겐 스케이트가 없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합에 나가고 싶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100% 복귀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다.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일본 선수 중에선 한국 피겨팬들에게도 익숙한 스즈키 아키코(30)가 29살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아사다 마오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선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딴 바 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김연아보다 1회 많은 3회 우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점프해 3바퀴 반을 돌아 착지하는 ‘트리플 악셀’을 구사할 줄 아는 유일한 선수로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서 큰 각광을 받아왔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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