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주인공이 떠나가도 연극은 계속된다? ‘피겨 여왕’ 김연아(24) 선수의 필생의 라이벌이던 아사다 마오(24)가 1년간의 휴식을 끝내고 현역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사다는 18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0% 복귀하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휴식 직전인) 작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기자회견 직후 “아사다 선수가 현역 복귀의 뜻을 밝혔다”고 대대적인 속보를 내놓았다.
아사다는 한국의 김연아와 올림픽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이는 등 선수로서 황금기이던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 각종 세계대회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아사다는 마지막 무대로 점찍어뒀던 지난해 2월 소치올림픽에서 6위로 허무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뒤 펑펑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이후 그는 김연아가 은퇴한 뒤 열린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몸과 마음을 좀 쉬게 하고 싶다”며 긴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아사다는 텔레비전의 리포터 등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면서도 현역 복귀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반반”이라며 즉답을 피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경기 출전을 위한 연습을 시작해 복귀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아사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에겐 스케이트가 없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 복귀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다.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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