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여자농구 단일팀 감독(맨 오른쪽)과 선수들이 13일 인천공항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이문규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감독이 북한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자카르타로 떠나면서, “북측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것이 딱 12일인데 느낌은 한 서너 달 같이 한 것 같다. 북측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뭔가 하려는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남측 대표에는 김단비(신한은행), 김정은(우리은행), 강아정(국민은행) 등 핵심 선수들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외됐다. 이문규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또 “북측 로숙영은 공을 다루는 솜씨도 좋고 가르치는 부분도 금방 쫓아 한다. 모든 면에서 잘 갖춰진 선수로 국내 리그에서 뛰어도 상위급 선수”라고 칭찬했다.
북한 농구와 용어가 달라 힘들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훈련이 끝나면 북측 정성심 코치가 선수들에게 용어 테스트를 무슨 시험 보듯이 한다. 점수가 모자라면 혼을 내더라”고 껄껄 웃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숙지해서 이제는 오히려 우리가 북측 용어를 쓰고, 북측 선수들은 영어를 구사해 훈련장에 웃음이 많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은 중국, 일본과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감독은 “중국은 거의 베스트 멤버가 나오고, 일본은 2진급이라고 하지만 여자농구 저변이 워낙 넓어서 1, 2진 전력 차이가 별로 없다”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어쨌든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측의 부족한 부분을 북측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이런 부분은 아마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일팀은 15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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