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단일팀 ‘코리아’ 첫 승전보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1차전]
홈팀 인도네시아에 108-40 승리
종합대회 남북단일팀 사상 첫 승
북 로숙영, 양팀 최다 22점 맹활약
11명 모두 출전·전원 득점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김한별(왼쪽·남쪽)과 로숙영(오른쪽·북쪽)이 15일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를 골밑에서 협력 수비로 막고 있다. 단일팀이 108-40으로 이겼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물리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역사적인 승리로 장식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5일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X조 1차전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108-40으로 크게 이겼다. 종합대회 단체 구기 종목에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이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평창겨울올리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날 한국 남자 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완파한 데 이어 여자 단일팀도 대승을 거두며 ‘동반 우승’의 첫 발걸음을 무난히 내디뎠다.

단일팀은 박혜진, 임영희(이상 우리은행), 김한별(삼성생명), 박하나(삼성생명)등 4명의 남쪽 선수와 북쪽 로숙영을 선발로 내보냈다. 박혜진, 박하나를 시작으로 고른 득점을 올리며 1쿼터 중반부터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고, 2쿼터 들어선 더욱 신바람을 냈다.

로숙영과 임영희가 연이어 돌파로 레이업 득점을 올리며 2쿼터 시작 1분여 만에 31-10, 20점 넘게 격차를 벌렸다.

강이슬(KEB하나은행)과 김소담(KDB생명) 등을 투입하며 주전 선수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도 우리나라 중학생 수준의 인도네시아를 더욱 몰아붙여 전반을 58-22로 압도했다.

후반에도 뚜렷한 전력 차를 보이며 3쿼터 79-29까지 달아났고, 4쿼터 2분32초를 남기고 박하나의 골밑 득점으로 100득점을 채우며 완승을 자축했다. 로숙영이 두 팀 최다인 22득점에 8튄공잡기 5도움주기 4가로채기로 기량을 뽐냈다. 북쪽 김혜연이 14점, 남쪽 강이슬과 김한별이 각각 12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단일팀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중이라 아직 합류하지 못한 박지수(라스베이거스)를 제외한 11명이 모두 10분 이상씩 뛰며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단일팀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 15일 전적

남북 단일팀(1승) 108(25-8 33-12 21-9 29-11)40 인도네시아(1패)

김동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