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에 '반둥 쇼크'가 있었다면 일본 축구엔 '브카시 쇼크'가 찾아왔다.
일본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마지막 3차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0-1로 패했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짓고 조 1위를 자신했던 일본은 베트남에 이어 D조 2위가 됐다.
일본과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각각 55위와 102위다. 한국(57위)과 말레이시아(171위)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전력 차다.
역대 A매치에서도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일본이 이겼다.
물론 성인팀과 연령대별 대표팀 간의 차이가 있고,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와일드카드도 없이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선수단을 꾸리긴 했지만 그래도 일본이 베트남에 지리라고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아시아 강자를 자처하던 한국과 일본이 한참 아래로 평가하던 동남아 축구에 나란히 일격을 맞은 것이다.
1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응우옌 쿠앙 하이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팀의 패전 과정도 비슷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일본은 3분 만에 어이없게 실점했다.
손 써볼 틈도 없이 쉽사리 내준 선제골이었다.
실점 이후엔 제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후반 총공세에도 끝내 동점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16강에서 우리나라에 '반둥 쇼크'를 안긴 말레이시아와 만난다. 한국과 일본의 뼈아픈 패배가 미리 맞은 예방주사가 될지, 아니면 아시아 축구의 판도 변화를 알리는 서막이 될지는 16강 이후에서 판가름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