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세팍타크로 선수들이 2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세팍타크로 경기장에서 열린 팀 레구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2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여자팀 레구 결승에서 타이에 0-2로 패했다. 그러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이 종목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2002년 부산대회와 2006년 도하대회에서 동메달이 역대 최고성적이었다. 타이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지난 6차례 대회에서 5번째 우승을 거뒀다.
4강전에서 강호 베트남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결승전 초반 7-5까지 앞서갔으나 유성희가 블로킹 시도 중 무릎을 걷어차이는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한국은 전규미로 선수 교체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선수들이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1게임을 14-21로 내주고 말았다. 2게임 들어서는 김이슬, 김동희, 이민주 등으로 선수를 바꿔 변화를 시도했지만 타이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15-21로 패했다.
대표팀 김희진은 경기 뒤 “은메달을 따내 기쁘다”면서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대표팀 곽성호 감독은 “결승 진출이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했다”며 “국내 50여명의 선수로 이 정도 성적을 올린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타이 팀에도 금이 가는 게 보여 내심 기대했는데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팔렘방/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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