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림정심이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5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위) 하루 전날인 25일 금메달을 딴 동생 림은심이 관중석에서 기뻐하고 있다.(아래) 자카르타/연합뉴스
북한 역도 자매가 자카르타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올림픽 금메달이 2개나 있는 언니는 아시안게임 징크스를 털어냈고, 동생은 첫 성인 무대에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북한 림정심(25)과 림은심(22) 자매 얘기다.
언니 림정심은 26일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여자 75㎏급에서 인상 116㎏, 용상 147㎏, 합계 263㎏을 들어 금메달을 따냈다. 림정심의 동생 림은심은 하루 앞선 25일 여자 69㎏에서 인상 109㎏, 용상 137㎏, 합계 246㎏으로 역시 우승을 차지했다.
언니 림정심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역도 천재’로 세계 역도계가 인정하는 중량급 최강자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역도 69㎏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체급을 올려 75㎏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2개나 땄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번이 첫 금메달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69㎏급에 나서 4위에 그쳤고, 2014년 인천 대회 75㎏급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동생 림은심은 가야금 등 예술에 재능을 보이다가 9살 때 언니를 따라 청소년체육학교에서 역도에 입문했다. 그는 세계주니어 무대 63㎏급을 평정한 뒤 첫 성인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69㎏급으로 체급을 올려 금메달을 따냈다. 어니보다 하루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날 역도경기장 관중석에서 마음 졸이며 언니를 응원했고, 마침내 금메달을 확정하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자카르타/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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