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이 29일(현지시각)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구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실업정구연맹 제공
김진웅(28·수원시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구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진웅은 2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알렉산더 앨버트 시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정구가 따낸 첫 금메달이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진웅은 8강에서 북의 리충일을 맞아 4-2로 승리한 뒤 4강에서는 동료 김동훈(29·순천시청)을 4-1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진웅은 결승에서 경기 초반 잇따라 포인트를 내주며 밀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서 첫 게임을 따낸 뒤 비교적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진웅은 이날 우승으로 병역문제 해결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이미 입영 영장을 받은 김진웅은 오는 9월18일 현역으로 군 입대가 예정돼 있었다. 국군체육부대에 정구 종목은 포함되지 않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현역으로 복무해야 했다.
김진웅은 “경기를 하면서 그 문제(군 입대)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선수촌에서 땀흘려 훈련했던 것을 생각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진웅은 4강전 도중 한때 쥐가 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고비를 딛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특별히 소속팀 수원시청에 대한 감사를 언급하기도 한 그는 사흘 뒤 열리는 단체전에 대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 팀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팔렘방/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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