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 로숙영(왼쪽)과 박지수가 30일 인도네시아 글로라 붕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교체된 뒤 벤치로 들어오면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자카르타에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울려퍼질까.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이 1일(한국시각 오후 6시)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다음달 세계선수권에 대비해 2진이 출전한 일본을 86-6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최정예 선수들이 나온 반면 단일팀은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나오지 못한 1.5진이다. 곽주영(34) 김단비(28·이상 신한은행) 김정은(31·우리은행) 강아정(29·국민은행)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이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도 이 점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최고의 멤버로 구성됐다. 하지만 우리는 베테랑 섬수들이 부상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단일팀이 믿는 구석은 남 박지수(20·196㎝)와 북 로숙영(25·182㎝)이다. 둘은 31일 대만과의 준결승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도 89-66, 23점 차의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로숙영은 “키 큰 (박)지수가 막아주니 경기하기가 편하다.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고, 박지수도 “숙영 언니가 워낙 공격력이 좋으니까 편하다”고 말했다.
둘은 2m가 넘는 중국의 장신센터 리유에루(19·200㎝)와 한슈(18·205㎝)를 상대해야 한다. 박지수는 “중국 선수들의 높이에 밀리지 않으려면 결국 내가 잘 해야 한다. 부담감이 크지만 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 혼자 버티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로숙영이 얼마나 골밑 싸움에 가담해 주느냐가 관거이다. 로숙영은 “체력적으로 자신있다.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문규 감독은 “중국과는 70 대 30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상대가 방심한다면 거꾸로 30 대 70이 될 수 있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겠다”고 했다.
단일팀은 지난 1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 합동훈련을 한 지 딱 한 달 되는 날이다. 단일팀이 남북 합작 ‘트윈타워’를 내세워 만리장성을 넘어선다면 한반도엔 다시한번 큰 울림이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카르타/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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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