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4-23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남자핸드볼 실력은 박빙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만난 일본에 2골을 뒤지다 극적으로 26-26으로 비겼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중동의 강호 카타르와 바레인에 밀려 3-4위전에서 다시 만났다.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경기장은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 응원단으로 마치 홈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에 교민들이 많이 사는데다 한국에서 온 응원단도 많았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24-23 짜릿한 1골 차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응원에 부응했다. 비록 남녀 동반 우승엔 실패했지만 통쾌한 한일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궜던 조영신 감독은 유럽과 아프리카 선수를 대거 귀화시킨 중동에 밀렸지만 이번엔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은메달까지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가져가게 됐다.
한일전답게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한국은 초반 1-4로 끌려갔지만 이내 동점과 역전에 성공한 뒤 1~2골 차의 팽팽한승부를 이어갔다. 전반을 13-12, 1골 차로 앞선 한국은 후반에 점수를 더욱 벌렸고, 10분 가량을 남겨두고 4골 차 리드를 잡아 쉽게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의 막판 추격으로 1골 차까지 쫓겼지만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한국은 황도엽이 6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정의경과 이현식도 4골씩 보태며 동메달에 기여했다.
자카르타/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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