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하림이 지난 29일 오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kg 8강 경기에서 이긴 뒤 선수단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자카르타/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국 유도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 일본과의 8강전에서 논란 끝에 탈락했다.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한국대표팀은 일본과 3-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포인트를 계산하는 상황에서 논란 끝에 져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경기는 팽팽하게 펼쳐졌다. 첫 선수 권유정(안산시청)은 여자 57㎏급 타마오키 모모와 경기에서 지도(반칙) 3개를 받아 반칙패로 물러났다. 두 번째 선수 안창림(남양주시청)은 남자 73㎏급에서 에비누마 마사시를 빗당겨치기 골든스코어로 한판승을 거둬 1승1패가 됐다.
이어 세 번째 선수 여자 70㎏급 정혜진(안산시청)은 니이조에 사키에게 골든스코어 한판패를, 네 번째로 나선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은 고바야시 유스케를 골든스코어 절반승을 거둬 2승2패가 됐다.
5번째 경기에서 여자 78㎏이상급 김민정(한국마사회)은 야마모토 사라를 반칙승으로 꺾어 3승2패로 역전했지만 마지막 선수인 남자 100㎏이상급 김성민(한국마사회)이 가게우라 고코로에 반칙패로 물러나 3승3패가 됐다.
이럴 경우 스코어로 승부를 가린다. 대한유도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유도연맹에 혼성 단체전 규정을 문의했는데, 무승부일 경우 한판은 10점, 절반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계산해 승부를 가린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 설명대로라면 한국 대표팀은 한판승 1개와 절반승 1개를 기록해 11점, 일본은 한판승 1개로 10점을 기록해 한국이 4강 진출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최쪽은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다. 0점이라던 지도승을 10점으로 매겨지면서 한국은 21점, 일본은 30점이 돼 일본은 준결승에 진출했고, 한국은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격렬하게 항의했고, 선수들은 10분 넘게 매트를 떠나지 않았다. 한국의 금호연 감독은 “갑자기 지도(반칙)승을 10점으로 매긴다고 하더라”며 “우리는 이런 규정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다만, 일본 대표팀은 지도승을 10점으로 인정하는 규정을 알고 있는 듯했다. 주최 쪽이 대회 전 한국 대표팀에 설명을 잘못했거나 한국 대표팀이 규정을 잘못 인지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 감독은 “만약 우리가 지도승을 10점으로 매긴다는 룰을 알고 참가했다면 경기 작전 자체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억울하다.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특집화보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