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애인대표팀이 6일 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종합 국제스포츠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남북이 장애인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하나가 됐다.
남북 대표팀은 6일 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장애인 종합 스포츠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다. 남쪽 휠체어펜싱 김선미(29·온에이블)와 북쪽 수영 심승혁(22)은 공동기수로 나섰다.
43개 참가국 가운데 14번째 입장한 코리아는 ‘남쪽 누나’ 김선미가 한반도기를 든 ‘북쪽 동생’ 심승혁의 휠체어를 밀면서 들어와 아시안인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공동입장에는 전민식 단장이 이끄는 남쪽에서 154명, 정현 단장이 이끄는 북쪽에서 20명 등 모두 174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7개 종목 307명(선수 202명, 임원 105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33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49개로 종합순위 3위를 목표로 잡았다. 북한도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두 번째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탁구와 수영, 육상 등 3개 종목에서 23명의 선수단(선수 7명)이 참가했다. 남북은 비장애인 아시안게임 때처럼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일부 종목(탁구 남자단체전, 수영 남자계영 및 혼계영)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 희생자를 위한 묵념 시간을 가졌다.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개막 선언을 한 뒤 직접 무대로 내려와 양궁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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