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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코리아’ 사상 첫 메달 시상식 취소, 왜?

등록 2018-10-09 11:55수정 2018-10-09 21:58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결선은 남쪽 선수만 출전하는 바람에
규정상 북 선수들은 시상대에 못 올라
영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8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계영 34P(1x100) 결승 경기에서 일본의 실격으로 메달 색깔이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바뀌자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단일팀의 메달은 동메달로 확정됐다. 남북 단일팀이 장애인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영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8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계영 34P(1x100) 결승 경기에서 일본의 실격으로 메달 색깔이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바뀌자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단일팀의 메달은 동메달로 확정됐다. 남북 단일팀이 장애인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수영단일팀 ‘코리아’가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지만 일본의 실격 해프닝 속에 시상식이 보류됐다.

단일팀은 8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비케이(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계영 400m 34P 결선에서 4분 24초95의 기록으로 일본(4분07초18) 중국(4분08초0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목표했던 사상 첫 메달을 딴 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그러나 이날 일본의 실격 해프닝과 규정 논란끝에 시상식이 미뤄졌다. 남북 선수들은 결국 이날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단일팀 사상 첫 메달 후 시상식 취소는 왜? 일본과 중국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이날 경기 종료 직후 레인 심판이 이의를 제기했다. 릴레이 과정에서 일본의 부정출발이 있었다는 것이다. ‘터치 전 출발’로 일본이 실격 처리됐다. 코리아의 메달 색깔이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전광판의 경기결과를 기다리던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그러나 몇 분만에 현장은 요동쳤다. 실격 직후 일본이 신속한 소청, 비디오 판독을 거쳐 다시 코리아의 순위는 3위, 동메달로 번복됐다. 이번엔 코리아 선수단이 이의를 제기했다. 남북 선수단이 동시에 반발하며 현장이 시끄러워지자 조직위는 1~4위 국가에 판정 과정을 설명하고 시상식 개최 연기를 전격 통보했다.

이날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수영경기 운영을 총괄하는 세계장애인수영연맹 테크니컬 디렉터(TD) 주재로 긴급회의가 열렸다. 남북단일팀, 일본, 중국 등 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각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비디오 재판독 및 1시간여의 논의를 거쳐 최종결론이 나왔다. 코리아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맹 명의의 공문을 통해 ‘일본의 소청을 인정하고, 실격 판정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민식 대한민국 선수단장과 정진완 총감독은 “일본의 소청 이후 테크니컬 디렉터가 비디오를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터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판정했다. 우리의 항의 후 재검토했지만 이미 이뤄진 비디오 판독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동메달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남북 단일팀 함께 시상대에 오를 수 없다? 남북단일팀의 장애인체육 사상 첫 메달 직후 “북쪽이 시상대에 오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남북은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와 수영 단체전에서 사상 첫 단일팀 출전에 합의했다.

이날 남자계영 400m 예선에서 정국성(21·북) 전형우(16·충남고) 김세훈(21·울산 북구청) 심승혁(22·북) 등 남북 에이스들이 차례로 나섰다. 결선에선 ‘메달 작전’을 가동해 남쪽 선수들만 나섰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단체전은 예선, 결선 출전선수 전원에게 메달이 수여되기 때문에 남북 선수들의 경기력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예선은 남북선수 각 2명, 결선은 남쪽 선수들만 출전하기로 사전합의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남쪽 에이스, 김세훈, 권용화(19·경기도장애인체육회), 이동구(37·부산시장애인체육회), 권현(27·부산장애인체육회)이 ‘모두의 메달’을 위해 혼신의 역영을 펼친 끝에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문제는 메달 확정 이후였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뜨겁게 환호하던 코리아 단일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현장을 관할하는 테크니컬 디렉터가 세계장애인수영연맹 시상 규정을 들어 “남북 선수들이 함께 시상대에 오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규정에는 ‘릴레이 경기의 메달은 예선, 결선을 뛴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예선만 뛴 선수의 메달은 선수단장(Team Leader)을 통해 전달된다’고 명시돼 있다. 결국 남북단일팀 7명의 선수 중 결선에 출전한 남쪽 4명만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규정을 뒤늦게 확인한 북쪽은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정진완 남쪽 총감독 역시 “남북단일팀의 평화, 화합의 취지를 거스르는 결정”이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남북단일팀이 장애인체육에서 함께 따낸 첫 종합대회 메달이다. 함께 시상대에 올라야 한다“며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대회 조직위 등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가동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9일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와 조직위측에 남북단일팀의 특수성을 인정해 출전 선수 전원이 시상식에 참여하거나 남북 선수 각 2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공동취재단,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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