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전민재가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100m(T36) 결선에서 14초98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전민재는 200m(T36)에 이어 100m(T36)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감동 레이서’ 전민재(41·전북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아시안게임 육상에서 2회 연속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민재는 10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여자 100m(스포츠등급 T36) 결선에서 14초98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여자 200m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이자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7년생으로 만 41살인 전민재는 이날 결선에 나선 8명 중 최고령이었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폭발적인 스퍼트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전민재보다 한 살 아래인 1978년생 유춘라이(홍콩)가 16초28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2001년생 왕단(중국)이 16초46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전민재의 14초98 기록은 자신의 최고기록 14초70에 근접한 좋은 기록이다.
전민재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T36 결승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혼신의 레이스 뒤 전민재는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표했다. 지난 3년간 전민재와 동고동락해온 신순철 감독은 “훈련기록은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있지만, 트랙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의 기록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2012년 런던패럴림픽 200m 은메달, 2016년 리우패럴림픽 200m 은메달리스트인 전민재는 장애, 성별, 나이 등 세상의 모든 장벽을 넘어선 위대한 선수다. 혹독한 훈련으로 발목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도 2관왕 2연패 목표를 기어이 달성했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게임 육상에서 2회 연속 2관왕에 오른 전민재(가운데)가 10일 육상 여자 200m(T36)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전민재는 200m(T36)에 이어 100m(T36)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전민재에게 달리기의 의미는 무엇일까. 신 감독이 대신 답했다. “민재에게 육상 트랙은 ‘놀이터’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뒤따르는 것 같다.”
자카르타/공동취재단,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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