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브이리그 흥국생명-지에스칼텍스전에서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공격 루트의 다양화.’
5일 지에스(GS)칼텍스 킥스에 2-3
리버스 스위프패를 당하면서 연승 가도가 끊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던져진 과제다.
루시아 프레스코의 부상 정도가 심해, 리그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리그를 끌고 나가기 위해선 공격 루트의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흥국생명은 ‘어우흥’이란 별명답게 대부분의 공격 분야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0일 현재 흥국생명은 공격성공률(40.48%), 오픈공격(성공률 38.38%), 시간차공격(성공률 57.35%). 퀵오픈(성공률 47.93%), 서브(세트 평균 1.34)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도 1028점으로 지에스에 11점 뒤진 2위다. 사실상 대부분의 공격 분야에서 리그 1위다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의외의 분야가 있다. 바로 후위공격(백어택)이다. 성공률이 35.58%로 리그 꼴찌다. 시도 횟수도 208번으로 5위에 불과하다. 시도도 적게 하고, 성공률도 낮았다는 의미다.
반면, 후위공격 1위 선수는 김연경(성공률 62.22%)이다. 후위공격 1위 선수를 보유한 흥국생명이 리그에서 후위공격 최하위라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특히 현대 배구에서 후위공격은 세터와의 절묘한 호흡, 발 빠른 공격수, 블로커들의 눈속임 등 배구의 공격 요소가 모두 들어있는 ‘공격의 꽃’으로 평가받는다. 프로배구 출범 초기에 후위공격에 2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할 정도였다.
특정 선수에 공이 몰리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연경 복귀로 이재영이 부담을 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5일 지에스전 공격 점유율을 보면 김연경(37.64%), 이재영(40.45%) 두 선수의 점유율이 약 78%를 차지했다. 공격을 두 레프트가 해결하니 후위공격을 주로 담당할 라이트의 역할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라이트 루시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라이트 공격수는 지난해 입단한 신인 김다은 1명뿐인 상황이다.
아무리 김연경, 이재영이 뛰어나다고 해도 리그가 길어질수록 체력적 부담은 올라간다. 언제까지 두 선수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다. 공격의 다양성을 만들어줄 후위 공격의 보완이 필요한 이유다. 장소연 〈에스비에스 스포츠〉해설위원은 “김연경, 이재영 두 레프트가 워낙 뛰어나 흥국생명이 그동안 많은 후위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최근 박미희 감독도 후위공격 점유율을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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