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모습. 도쿄/AP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는 25일 저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치렀다. 그리고, 26일 오전 준결승전에 나섰다. 결승전은 27일 오전 10시43분에 열린다. 왜 이런 일이 빚어졌을까.
보통 올림픽에서 수영은 오전 예선, 오후 결승 식으로 진행된다. 2012 런던 대회 때도, 2016 리우 대회 때도 그랬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예선 저녁, 준결승·결승은 오전 10시대에 치러진다.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미국 시청자들을 위해서다. 경기 시간 변동으로 미국에서는 저녁 프라임 시간대에 수영 선수들의 메달 도전을 볼 수 있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결승의 경우 엘에이(LA)에서는 오후 6시43분, 뉴욕에서는 오후 9시43분에 방영된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수영 결승은 오전에 열렸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의 8관왕 도전을 미국인들은 〈엔비시〉(NBC)를 통해 편안하게 저녁 시간에 볼 수 있었다. 프라임 타임 주요 종목 중계는 광고와 직결되는 터. 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가진 〈엔비시〉가 경기 시간 변경에 욕심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엔비시〉는 중계권료로 도쿄올림픽에 14억5000만달러(1조6417억원)를 지불했다.
오전에 결승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은 곤욕스럽다. 아무래도 제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 한국 경영 대표팀은 이를 대비한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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