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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스스럼없어”…23살 나이 차이에도 ‘금빛 호흡’ 뿜었다

등록 2021-07-26 18:33수정 2021-07-27 09:22

남자 양궁 대표팀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오진혁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이 끝난 뒤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손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양궁 대표팀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오진혁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이 끝난 뒤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손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양궁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최고령 오진혁과 막내 김제덕의 나이 차이가 23살에 달한다. 오진혁은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제덕은 이번 대회가 첫 올림픽이다. 하지만 나이는 나이일 뿐. 대표팀은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온 셋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했다. 선수들은 마이크가 장착된 2곳과 뒤에 따로 빠져있는 1곳에 나눠 앉아야 하는데, 서로 앞자리를 양보하는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결국 김우진의 양보로 오진혁과 김제덕이 앞줄에 앉았는데, 이 둘은 기자들의 질문도 서로 먼저 대답하라며 양보하기도 했다.

세 사람의 호흡은 경기 때 특히 빛났다. 오진혁은 “평소에 스스럼없이 대하고 최대한 편하게 지내야 이런 경기에서도 서로 눈치를 안 보고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노력이 빛을 본 듯했다. 막내 김제덕은 형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연신 “파이팅!”하며 기합을 넣었고, 때로는 “오진혁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날 김제덕은 중요한 순간마다 10점을 쏘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 오진혁은 “오늘의 영웅은 김제덕이 맞는다. 정말 고마운 동생”이라고 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베테랑 선배들의 조언은 김제덕을 성장시킨 비결이기도 했다. 김제덕은 24일 이미 혼성 단체전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메달 획득에 따른 기쁨 때문에, 긴장이 풀리기 쉬운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에 오진혁과 김우진은 “조금만 더 미치자”면서 김제덕을 다독였다. 많은 대회 참여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었다. 김제덕은 이들의 조언 덕분에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전날 뱀 여러 마리가 나오는 꿈을 꿨다”고 밝힌 김제덕은 ‘오늘은 무슨 꿈을 꿨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김제덕은 “친한 친구랑 싸우는 꿈을 꿨다. 그런데 꿈 내용을 (생각하기) 보다는, 어차피 꿈을 꿨으니까 푹 잤다고 생각하고 시합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도쿄/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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