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미국 대 프랑스의 경기가 끝난 뒤 미국 대표팀의 케빈 듀랜트(왼쪽 두 번째)가 프랑스의 구에르손 야부셀레와 인사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미국은 76-83으로 졌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패한 것은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이번이 17년 만이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3연패를 달성했다.도쿄/연합뉴스
미국 여자 축구와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
평균 연봉 284억원을 자랑하는 미국 남자 농구 드림팀은 지난 25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A조 조별예선에서 프랑스를 만나 76-83으로 패했다. 2008 베이징 대회부터 2016 리우 대회까지 유지해온 ‘25연승’ 기록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즐비한 남자 농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패한 것은 2004 아테네올림픽 4강 아르헨티나전 뒤로 처음이다. 당시 남자 농구 대표팀은 앨런 아이버슨, 르브론 제임스 등 슈퍼스타들이 포함돼 있었지만,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쳐 ‘아테네 참사’로 불리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9년 피바(FIBA) 농구 월드컵에서 미국을 꺾은 바 있지만, 최근 연습 경기에서 개최국인 일본에 패배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세계 최강’ 미국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변을 연출했다. 남자 농구는 1936 베를린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미국 남자 재표팀은 1972 뮌헨올림픽(소련 우승), 1988 서울올림픽(소련 우승), 2004 아테네올림픽(아르헨티나 우승) 등 3번의 올림픽을 제외하고선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도쿄스타디움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여자축구 스웨덴 대 미국 경기에서 스웨덴 블락스테니우스가 헤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변은 여자 축구에서도 나왔다.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1일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에서 스웨덴을 만나 0-3으로 졌다. 여자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 첫 경기에서 진 것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0-2로 패한 뒤 두 번째다. 이날 패배로 2019년부터 이어온 44경기 무패 기록도 깨졌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축구에서 미국 대표팀은 2000 시드니 대회(노르웨이 금메달), 2016 리우 대회(독일 금메달)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국 여자 축구는 24일 열린 뉴질랜드 전에서는 6-1로 이기며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한편, 미국은 도쿄올림픽 개막 뒤 첫날인 24일 ‘노메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이 여름올림픽에서 경기 첫날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건 1972년 뮌헨 대회 이후로 49년 만이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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