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이 9년 만에 올림픽 왕좌 수성에 나서는 ‘김경문호’의 1선발로 낙점됐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28일 일본 요코하마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이스라엘(29일 저녁 7시)과 경기에 원태인을 선발로 예고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다승 1위(10승4패), 평균자책점 5위(2.54)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체인지업을 가다듬으면서 토종 원톱 선발로 성장했다. 김경문 감독은 “원태인은 어리지만 한국 프로야구 최다승을 거두고 있는 투수”라면서 “나이에 비해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잘 던지기 때문에 첫 경기가 부담스러운 경기임에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선발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이날 오후 〈한겨레〉에 “중대한 임무를 믿고 맡겨주신만큼 보답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우완 투수 존 모스콧(30)을 한국전 선발로 내세운다. 모스콧은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2015~2016년)에 몸담으며 8경기에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6.82 성적을 올렸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2년여간 재활의 시간을 보내다가 이른 나이(27살)에 은퇴했다가 2019년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선수로 돌아왔다. 시속 140㎞ 중반대 패스트볼과 변화구 제구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4년 전 열린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때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던 조시 자이드와 함께 대표팀이 경계 1호 투수로 꼽던 선수다.
이스라엘, 미국과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31일 미국과 2차전을 치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