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 박상영이 30일 일본 마쿠하리메세 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8강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에페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스위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여자 에페 은메달에 이어 또다시 메달이 나올지 주목된다.
박상영(26), 권영준(34), 마세건(27), 송재호(31)로 구성된 한국 남자 에페 대표팀은 30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8강에서 스위스를 44-39로 이기고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양쪽은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나갔다. 2016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은 이날 첫판인 1피리어드에서부터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며 맏형 권영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대표팀은 권영준이 베냐민 슈테펜을 5-0으로 제압하면서 스위스를 8-3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4피리어드에서 14-15로 역전당했고 접전이 이어지자, 6피리어드에서 마세건을 후보 선수인 송재호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25-23로 2점 차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8피리어드에서 스위스에 30-34로 재역전당했다. 마지막 경기인 9피리어드에서 박상영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초반 32-36으로 뒤지다가 6연속 득점을 뽑아냈고, 결국 경기를 38-36으로 뒤집었다.
대표팀은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승리해 올림픽 최초로 에페 단체전 입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이기고 올라온 일본이다. 일본과의 준결승은 30일 오후 1시40분에 시작한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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