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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 특집

‘독보적 등반’ 서채현…치솟는 순위, 놀랐죠? “결승도 즐겨요”

등록 2021-08-05 20:25수정 2021-08-06 08:16

스포츠클라이밍 6일 결승
‘스피드’ 부문 약하지만
‘리드’ 압도적 세계 1위
“자신감 있다” 메달 유력
서채현이 지난 4일 일본 아오미 어번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에서 리드 종목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서채현이 지난 4일 일본 아오미 어번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에서 리드 종목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세계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리드 부문 챔피언입니다!”

서채현(18)의 등장을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는 이렇게 외쳤다.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이 열린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 파크. 기세 좋게 나타난 서채현은 자신의 주 종목인 리드(15m 인공암벽을 6분 안에 더 높이 오르기) 부문에서 놀라운 솜씨를 선보였다. 정상을 향해 무섭게 등반하는 서채현을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봤다. 대다수 선수가 실패했던 고난도 구간을 통과할 때면,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일본어를 쓰던 장내 아나운서는 연신 한국어로 “가자! 가자!”를 외쳤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리드 1위에 오른 서채현은 스피드(17위)와 볼더링(5위) 성적을 더해 종합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스피드는 15m 높이 빨리 오르기, 볼더링은 4가지 과제 수행 능력 평가로 창의력을 발휘해 완등해야 한다.

17위→10위→2위. 이날 서채현의 종합 순위는 그의 등반만큼이나 무서운 기세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서채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유력한 초대 챔피언 후보다. 서채현은 특히 리드 부문에서 세계랭킹 1위로 독보적이다. 다만 스피드에서는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인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체력적인 부분이 약하다. 이날 종합순위가 치솟은 것도, 스피드→볼더링→리드 순으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서채현은 종합 2위에 오르며 볼더링과 리드에서의 선전만으로도 충분히 메달권에 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는 스스로도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보인다. 다만 당장은 메달보다는 “올림픽을 즐기는 데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채현은 “결승에 올랐으니 즐기면서 하겠다”며 “스피드는 예상 성적이 18등이었는데 17등을 했다. 볼더링도 상상 이상으로 잘했다. 덕분에 리드도 더 잘할 수 있었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이날 서채현이 리드 부문에서 독보적인 등반을 보여주자 경기장이 술렁였는데, 그는 “올라가면서도 (장내가 술렁거리는 걸) 느꼈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서채현 선수의 굽고 굳은살이 박인 엄지발가락.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서채현 선수의 굽고 굳은살이 박인 엄지발가락.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사실 서채현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부터 스피드 부문이 따로 분리되는 만큼, 다음 대회에서는 금메달이 더욱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리드 부문에서는 절대 강자이기 때문이다. 클라이밍을 즐기는 부모님을 따라 어릴 적부터 등반을 시작한 그는 높이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다.

그는 “쉴 때도 다른 종목의 경기를 볼 정도”로 스포츠 마니아다. 예선이 열린 4일 아침에도 “여자배구 8강 경기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며 “여자배구도 남은 경기 모두 이기길 바란다”는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서채현은 6일 오후 5시30분부터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을 치른다. 약 5시간 동안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예선 때처럼 시원한 등반으로 도쿄의 무더위를 날릴 수 있을까. 서채현의 등반에 놀랄 장내의 술렁거림이 벌써부터 들리는 듯하다.

도쿄/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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