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우리는 함께 해냈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8일 저녁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일본 국립경기장에서는 성화가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저녁 8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폐막식이 진행됐다. 폐막식 구성은 비교적 평이했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기미가요를 불렀고, 춤의 축제로 유명한 구조오도리가 소개됐다. 도쿄 지역 민요이자 1964년 여름올림픽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해온 도쿄온도 공연 등 개막식보다 일본의 전통문화를 많이 담은 모습이었다.
비판적인 일본 여론을 잠재우려는 듯한 노력도 엿보였다. 대회 기간 동안 애쓴 자원봉사자들을 단상에 올려 올림픽 부케를 전달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위원회 조직위원장은 연설에서 일본인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바흐 위원장도 연설 중 자원봉사자와 일본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한국은 근대5종에서 최초로 동메달을 딴 전웅태(26)가 기수를 맡아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순서가 따로 정해진 입장은 아니었다. 한국은 선수단 입장 때도 거의 마지막 순서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선수는 이미 귀국을 한 상황이라, 근대5종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케냐의 국가가 두 번 울려 퍼지기도 했다. 고대 올림픽의 기원인 마라톤을 기리는 의미에서, 폐막식 때 마라톤 메달리스트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케냐는 여자 마라톤(페레스 제프치르치르)과 남자 마라톤(엘리우드 킵초게)을 모두 제패했다.
다음 여름올림픽 개최지인 파리는 이날 약 20분을 소개 시간으로 배정받았다. 소개 영상에는 다음 올림픽부터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브레이크댄스를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입한 스케이트보드, 사이클 비엠엑스(BMX) 프리스타일 등을 주로 담겼다. 파리올림픽은 3년 뒤인 2024년에 열린다.
한편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모두 22개 종목, 540개 경기가 8월24일부터 9월5일까지 열린다.
도쿄/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