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워터게이트’가 터졌다. 도쿄올림픽 폐막식(8일) 전 열린 남자 마라톤 때 빚어진 일이다.
도쿄올림픽 유튜브 등에 8일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프랑스 마라토너 모 하드 암도우니(33)는 경기 도중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 선두 그룹에서 달리던 그는 28㎞ 지점에 있던 워터스테이션에서 진열된 물병을 모두 쓰러뜨린 뒤 앞쪽 물병을 집어 들었다. 그가 쓰러뜨린 물병은 족히 20병 가까이 됐다. 당황한 자원봉사자들이 황급히 물병을 정리했지만 뒤이어 따라오던 몇몇 선수들은 물병을 집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영상이 올라오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고의로 물병을 쓰러뜨려서 다른 선수들이 물병을 잡을 수 없게 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암도우니가 힘들어서 실수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본인만 알 수 있을 것이다.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는 엘리우드 킵초케(37·케냐)가 우승하면서 2연패를 달성했다. ‘워터게이트’를 촉발한 암도우니는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17위를 기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