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집이 3일 일본 사이타마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사격 R7 남자 50m 소총3자세(SH1) 결선에 출전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이타마/연합뉴스
한국 장애인 사격 대표팀 심영집(48·강릉시청)이 생애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십영집은 일본 사이타마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사격 R7 남자 50m 소총3자세(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총점 442.2점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첫 패럴림픽 출전인 2012년 런던 대회 때 이 종목 4위에 그친 심영집은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며 9년 만에 첫 메달을 따냈다.
함께 결선에 오른 박진호(44·청주시청)는 421.7점으로 5위, 주성철(45·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412.3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심영집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1161점으로 예선 5위를 기록해 8명까지 오르는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주성철이 1173점으로 패럴림픽 예선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고, 박진호는 1171점으로 2위를 기록해 한국 선수단의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심영집은 결선 첫 5발에서 50.4점을 기록해 박진호와 공동 4위에 올랐고, 10번째 총알을 쏜 뒤에는 102.2점으로 잠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5∼6위를 오가며 중하위권을 지키다가 36∼40번째 사격에서 49.5점을 더해 3위로 도약했다. 심영집은 이어진 단발 사격에서 순위를 지켜냈고 44번째 발에서 9.2점을 쏴 442.2점으로 최종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결선 첫 5발에서 1위(51.3점)를 기록한 주성철은 35발을 쏠 때까지 1∼3위로 선두권을 달렸지만, 36번째 사격이 7.8점이 나왔고 39번째 총알도 8.4점을 맞추며 6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최종 순위 6위.
‘소총 마라톤’으로 불리는 소총3자세는 예선에서 슬사, 복사, 입사를 40발씩 총 120발을 쏴서 합산 점수로 순위를 낸다. 경기가 2시간 24분가량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슬사 종목에서 선수들은 복사받침대와 슬사 전용 받침대를 쓰고, 복사판에 고정해 한쪽 팔을 받칠 수 있다. 입사는 받침대 없이, 복사는 두 팔을 복사판에 대고 경기한다.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서는 총 45발을 쏜다. 먼저 슬사로 5발씩 3시리즈(15발), 복사로 5발씩 3시리즈(15발), 입사로 5발씩 2시리즈(10발)를 쏜 뒤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 두 명이 탈락한다. 남은 선수들은 입사 자세로 5발의 단발 사격을 하는데, 한 발을 쏠 때마다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고 최종 2명 중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
한편 같은 날 R8 여자 50m 소총3자세에 출전한 이윤리(47·전남)는 예선을 7위(1150점)로 통과, 결선에서 8명 중 7위(396.5점)로 경기를 마쳤다.
이준희 기자, 패럴림픽공동취재단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