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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에게 은메달 하나씩 나눠주겠다”…한국 배드민턴 은 2개 추가

등록 2021-09-05 17:42수정 2021-09-05 17:59

김정준·이동섭 복식에서 은메달 획득…
김정준은 같은 날 오전 단식에서 은메달도
배드민턴 대표팀 김정준(왼쪽)과 이동섭이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WH2)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자축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배드민턴 대표팀 김정준(왼쪽)과 이동섭이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WH2)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자축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 김정준(43·울산중구청)과 이동섭(50·제주도)이 도쿄패럴림픽 마지막 날 한국 선수단에 은메달을 안겼다.

김정준-이동섭 짝은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WH2) 결승전에서 중국 마이젠펑(32)-취쯔모(20) 짝을 만나 세트 스코어 0-2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오전 김정준이 단식 결승에서 2001년생 일본 신성 가지와라 다이키에게 0-2로 패한 직후 열린 경기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기대감이 컸다. 배드민턴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김정준은 세계대회 4연패에 빛나는 세계랭킹 1위로, 복식과 단식 결승에 모두 올랐지만 은메달 2개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정준과 이동섭은 “아쉽지만 홀가분하다”며 “장애인 배드민턴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도쿄패럴림픽에서 첫 은메달을 딸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는 각오뿐”이라고 밝혔다.

김정준은 ‘세계랭킹 1위조’에 대한 견제, 전력 노출이 많이 된 탓 아니냐는 질문에 “비밀이 많이 노출됐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세계적으로 전력이 상당히 평준화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동섭은 “상대는 10∼30대인데 나는 50살이 넘었다. 김정준 선수도 벌써 40대 중반을 바라본다. 체력적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이 훨씬 좋았고, 스포츠 등급 면에서도 불리한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두 선수는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3년 뒤 파리패럴림픽을 기약했다. 이들은 이날 결승에서 만났던 중국팀을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답하며 “오늘은 아쉽게 졌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대결에선 반드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욕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기 뒤 김정준의 손엔 일본 자원봉사자 팬이 선물한 아사히신문 스크랩 기사가 들려 있었다. 2005년 사고 이후 2년 뒤인 2007년 재활치료로 시작한 배드민턴. 김정준은 2013∼2019년까지 세계대회 우승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최고의 스타다. 그는 “어느 나라에 가든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꽤 많다”고 했다.

두 선수는 가족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도 전했다. 김정준은 “딸들에게 금메달을 따간다고 약속했는데…. ‘아빠 은메달 2개 땄다. 많이 좀 봐주라’”며 웃었다. 그는 “두 딸에게 하나씩 은메달을 나눠줄 생각”이라며 “아내가 패럴림픽 훈련 기간 내내 혼자 고생을 많이 했다. 아내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동섭은 “아내, 아들, 딸을 못 본 지 한 달이 넘었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패럴림픽공동취재단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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