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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드라마, 얼어붙은 분위기까지 녹여주오

등록 2022-02-04 09:59수정 2022-02-04 16:16

[올림픽 개막 앞둔 베이징 풍경]
오늘부터 90여개국 참가 ‘겨울 축제’
한국, 선수 64명 등 파견…15위 목표
코로나 감염 막으려 ‘폐쇄 루프’ 도입
한산한 거리, 축제 분위기 안보이고
중 정부, 자율주행 열차·로봇 성화 등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밤 중국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개회식 리허설이 열리며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있다. 4일 개막하는 베이징겨울올림픽의 대회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다. 베이징/연합뉴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밤 중국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개회식 리허설이 열리며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있다. 4일 개막하는 베이징겨울올림픽의 대회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다. 베이징/연합뉴스

지구촌 겨울 축제가 다시 돌아왔다. 전세계 90여개 나라 약 5000명이 참가하는 이번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은 7종목에서 109개 금메달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2월4일~20일, 17일간 펼쳐질 스포츠 드라마가 이번에는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벌써 세계인의 눈이 쏠린다.

이번 대회는 2008년 여름 대회에 이어 베이징에서 열리는 두번째 올림픽이다. 베이징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연 도시가 됐다. 중국 정부는 14년 전과 비교하기 힘들 만큼 달라진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축제 분위기가 느껴질 법도 한데,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중국 베이징 거리는 한산했다. 올림픽 셔틀버스와 공안 차량을 제외하면 일반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간간이 쇼핑센터 등에 걸린 마스코트 빙둔둔과 쉐룽룽이 유일하게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면 도시 전체가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낸 세트장처럼 보였다. 높은 국내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던 도쿄 시민과 달리, 베이징 시민들의 표정에선 거리감마저 느껴졌다.

잔칫집 분위기가 썰렁한 건 도쿄여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불청객인 코로나19 때문이다. 특히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중국 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운영되는 ‘폐쇄 루프’ 시스템은 대회 참가자와 중국 사회를 완전히 분리하는 탓에 대회 분위기를 체감하기가 더욱 힘들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개인보호장비를 갖춘 의료진이 캐나다 여자 하키팀 선수들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개인보호장비를 갖춘 의료진이 캐나다 여자 하키팀 선수들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모든 대회 참가자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감시하에 폐쇄 루프 안에서만 생활한다. 오갈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올림픽 시설과 호텔뿐이다. 교통수단은 셔틀버스와 지정된 택시만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차량을 찾아보기 힘든 건 올림픽 차량이 올림픽 전용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회조직위원회는 베이징 시민들에게 올림픽 차량과 사고가 날 경우에도 안전거리 유지에 주의하고, 심정지 환자가 있어도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실제 이날 기자가 환기를 위해 올림픽 셔틀버스 창문을 열자, 검은색 제복을 입은 공안이 연신 팔을 휘저으며 창문을 닫으라고 했다. 그가 들고 있는 팻말엔 “문을 열지 말라. 내리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중국은 다른 방법으로 대회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중국이 강조하는 친환경·디지털 올림픽이다. 2008년에 이어 다시 개막식 감독을 맡은 장이머우 총감독은 이번 개막식을 친환경 첨단 기술을 이용해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 총감독이 강조하는 건 성화 점화다. 그는 “이번 성화 점화는 지난 100년간의 올림픽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자부해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공원에서 한 성화 봉송 주자가 성화를 장착한 수륙 양용 로봇 옆에 서 있다. 로봇 두 대가 성화 봉송에 나섰으며, 한 대가 먼저 성화를 붙들고 물속으로 입수해 그곳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로봇의 성화봉에 불을 붙였다. 이때 성화는 꺼지지 않았으며, 불을 넘겨받은 로봇은 수면 위로 떠오른 뒤 지상에서 다음 주자에게 이를 넘겼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공원에서 한 성화 봉송 주자가 성화를 장착한 수륙 양용 로봇 옆에 서 있다. 로봇 두 대가 성화 봉송에 나섰으며, 한 대가 먼저 성화를 붙들고 물속으로 입수해 그곳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로봇의 성화봉에 불을 붙였다. 이때 성화는 꺼지지 않았으며, 불을 넘겨받은 로봇은 수면 위로 떠오른 뒤 지상에서 다음 주자에게 이를 넘겼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이미 중국은 자율주행 고속열차를 통해 성화를 옮기거나, 수륙양용 로봇을 이용해 사상 최초로 수중 봉송에 성공하는 등 봉송 단계부터 각종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전세계 기자들이 모여든 미디어센터 내 식당은 로봇을 활용한 조리와 배달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개막식은 4일 밤 9시(한국시각) 2008년 개·폐막식이 열렸던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선수 64명, 임원 56명, 코로나 대응팀 5명 등 모두 125명을 파견했다. 전체 7개 종목 중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참가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 종합 15위를 목표로 한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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