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준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시 최민정이었다.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를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2위로 골인해 결승행을 확정한 순간은 통렬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24·성남시청), 김아랑(27·고양시청), 이유빈(21·연세대), 서휘민(20·고려대)이 9일 베이징 서우두(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계주 3000m 준결승 2조에서 2위로 통과하면서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역대 8차례 여자계주에서 6번 우승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날 캐나다, 미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등과 2조에서 경쟁했다. 첫 주자는 맏언니 김아랑이었다. 출발부터 3위권에 포진한 김아랑은 한 바퀴를 돌면서 최민정과 교대했다. 최민정은 상대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서서히 예열했고, 이어 다음 순번인 이유빈에게 주행을 넘겼다. 마지막 주자는 서휘민.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 2조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결승진출에 성공한 뒤 안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순번으로 질주하던 한국은 두번째 턴에서 이유빈이 속도를 내며 2위권으로 진입했고, 계속 선두를 달리던 캐나다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추월을 노렸다. 하지만 캐나다는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뒤의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미국의 추격도 강화됐다. 한국은 막판 1위 캐나다를 추격하는 듯했으나, 마지막에 김아랑이 최종주자 최민정에게 바턴을 넘기면서 3위로 밀리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민정은 마지막 두 바퀴를 책임진 최종 주자답게 폭발적으로 질주했고, 결국 결승선을 반 바퀴 남겨둔 시점에서 총알처럼 파고들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판 스퍼트 능력이 가른 2위 진입이었다.
한국은 간판 심석희가 징계를 받아 출전하지 못하면서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끈끈한 팀 호흡과 최선의 노력으로 값진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한국은 13일 결선에서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와 대결한다.
한편 여자 1000m에서는 최민정과 이유빈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아랑은 아쉽게 탈락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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