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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 특집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 이승훈 정재원과 팀추월 도전

등록 2022-02-10 18:23수정 2022-02-11 09:28

시즌 들어 매주 훈련 패기-관록 결합
13일 준준결승, 15일 준결승 결승전
메달 딴 김민석 “열심히 준비” 각오
김민석이 8일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1500m 결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민석이 8일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1500m 결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준비 잘했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을 딴 김민석(23·성남시청). 아시아 선수 최초로 중장거리 부문에서 메달을 잇따라 챙긴 그의 시선은 이제 13일 예정된 팀추월 준준결승에 꽂혀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18일) 경기보다 더 집중하는 이유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승훈(34·IHQ), 정재원(22·의정부시청)과 찰떡궁합으로 은메달을 합작해 딴 바 있기 때문이다. 이 팀워크 그대로 첫 관문을 통과하면 15일 준결승, 결승 무대에 선다.

김민석은 8일 한국 선수단 최초로 메달 물꼬를 튼 뒤, “4년 전보다 기량이 더 올라왔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팀추월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의 팀추월 선수단은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10 밴쿠버 대회 1만m 금메달을 시작으로 통산 올림픽 메달 5개(금 2, 은 3개)를 챙긴 이승훈은 기술적으로 세계 톱 수준의 강자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데다 노련한 페이스 운영 등 관록은 한국 팀추월의 입상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막내 정재원은 ‘성실파’로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면서 이승훈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국내 종합대회 1만m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민석은 장거리 전문 선수는 아니지만 선발전 5000m에서 대표로 뽑힐 정도로 그동안 장거리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이승훈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승훈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남자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경기로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한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지구력과 스피드가 모두 중요하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팀추월 훈련을 해온 한국은 시즌 월드컵과 개인 기록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민석과 정재원이 고정 멤버로 출전했고, 나머지 한 자리는 변동이 있었다. 하지만 이승훈과 김민석, 정재원이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지난해 12월 초 월드컵에서는 2위(3분40초221)로 나서는 등 이승훈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빙상대표팀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김민석을 가장 먼저 세워 2~2.5바퀴를 돌게 한 뒤 정재원과 이승훈이 중간과 막판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작전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이 중간 부분에 선두로 나서고, 정재원이 막판에 팀을 이끌 수도 있다.

정재원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재원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레전드’ 이승훈은 지난달 전국 종합대회 뒤 “내 기량은 평창올림픽 때보다 떨어졌지만, 김민석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고, 재원이의 기량도 좋다.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했다. 정재원도 “함께 많이 훈련했고 호흡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재봉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김민석의 기세가 좋고, 이승훈은 나이가 문제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운동량을 자랑하는 노련한 선수다. 기대주 정재원도 한 차원 더 성숙했다. 메달도 내심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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