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11일 옌칭 알파인스키센터에서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코스를 완주한 뒤 웃고 있다. 옌칭/AFP 연합뉴스
미국의 알파인스키 ‘최강’ 미케일라 시프린(27)이 두 차례 실격의 아픔을 딛고 완주에 성공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프린은 11일 베이징의 옌칭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14초30으로 9위를 기록했다. 1위 라라 굿 베라미(1분13초51)와 차이는 0.79초. 시프린은 앞서 7일 대회전과 9일 회전 예선에서 출발하자마자 코스를 이탈해 넘어지면서 초유의 2연속 실격을 당했다. 16살 이후 두 번 연달아 실격을 당한 것은 11년만의 일이었다.
주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을 허무하게 날리며 최악의 출발을 했던 시프린은 세번째 레이스에서 미소를 되찾았다. 그는 경기 뒤 <엔비시>(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나 자신의 능력이 여전히 조금은 믿을만하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했다. 정말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실패했을 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응원해줬다는 사실은 올림픽에서 경험한 것 중 가장 놀라운 일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시프린은 지난 2018 평창올림픽 대회전 금메달, 알파인 복합 은메달, 2014 소치올림픽 회전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만 세 개의 메달을 따낸 알파인스키 최강자다. 최초의 알파인스키 전 종목 메달이라는 야심은 물 건너 갔으나 아직 15일 활강, 17일 알파인 복합 경기가 남아 있다.
이날 슈퍼대회전에서는 라라 굿 베라미(31·스위스)가 금메달, 미라암 푸츠너(30·오스트리아)가 은메달, 미셀 지생(29·스위스)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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