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가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2회 연속 올림픽 은메달 역주를 펼쳤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 10조에서 마래크 카니아(폴란드)와 함께 뛰었고, 34초39로 들어와 2위를 차지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34초42)을 따냈던 차민규는 두 대회 연속 2위 입상의 값진 성과를 냈다. 이날 1위는 올림픽 기록을 세운 중국의 가오팅위(34초32), 3위는 일본의 모리시게 와타루(34초49)가 챙기는 등 아시아 선수 3명이 시상대에 섰다.
차민규는 이날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100m를 9초64에 끊었고, 두 번의 코너 돌기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한 뒤 막판 스퍼트로 카니아를 큰 차이로 따돌리면서 은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차민규는 이날 레이스를 마친 뒤 최종 순위 결정까지 가슴을 조리며 지켜봐야 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가오팅위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11~15조까지 10명의 선수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1, 12조와 13조의 선수들이 차민규보다 기록이 뒤졌고, 14조와 15조의 선수들은 모두 부정출발로 리듬이 살짝 끊긴 상태에서 재출발하면서 흐름을 타지 못했다. 15조에는 세계 랭킹 1위인 로랑 듀브레유(34초52)가 역주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차민규의 2위가 확정됐다.
차민규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500m 은메달로 깜짝 스타가 됐다. 당시 1위였던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과는 0.01초 차이였다. 이날도 선두와 0.07초 차로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2회 연속 올림픽 은메달로 세계 빙상 단거리에서 확고한 스타의 자리를 굳혔다.
김준호(26·강원도청)는 11조에서 인코스로 출발해 34초54로 도착하며 6위를 차지했다.
차민규는 18일 김민석(23·성남시청)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1000m 메달에도 도전한다. 모태범 해설위원은 “1000m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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