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주장 김은정이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팀 동료 김영미에게 솔질(스위핑)을 지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 ‘팀 킴’이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 4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렸던 팀 킴은 이날 패배로 2승2패를 기록했다.
이날 팀 킴은 평창에서 영미 열풍을 일으켰던 김영미(31)가 대회 4경기 만에 출전했다. 대표팀은 4년 전과 변함 없는 호흡으로 안방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중국과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1엔드 중국의 후공 때 2점을 스틸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자잘한 실수가 나오며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4-3으로 앞서던 8엔드에 2점을 내주며 역전 당한 것이 제일 뼈아팠다. 팀 킴은 8엔드에서 4-5로 역전 당한 뒤 10엔드에서 다시 5-5로 따라 잡았지만, 결국 중국의 후공으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1점을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애초 세계랭킹에서 한국(3위)이 중국(9위)보다 앞섰던 만큼 이날 패배는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컬링 여자 단체전은 한국, 캐나다, 중국, 덴마크, 영국, 일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 10개 나라가 참가해 풀리그로 맞붙는다. 이 가운데 4개 팀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데, 풀리그에서 6승 이상을 챙겨야만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있다. 2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5경기 가운데 최소 4경기 이상을 이겨야 한다.
김영미(오른쪽)와 김선영이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중국과 경기에서 솔질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특히 14일 열리는 미국(6위)·일본(7위)과 2연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후 열리는 스위스(16일·2위)·덴마크(16일·10위)·스웨덴(17일·1위)과 경기에서 세계랭킹 1, 2위 국가와 모두 맞붙는 만큼, 남은 14일 열리는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야 한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건 일본과 맞대결이다. 일본은 평창 대회 때 예선(5-7 패)과 준결승(8-7 승)에서 두 번 만나 명승부를 펼쳤던 ‘닮은꼴’ 숙적이다. 팀 킴이 모두 마늘이 유명한 의성 출신으로 갈릭걸스(마늘소녀)라고 불렸다면, 일본 대표팀은 모두 양파가 유명한 기타미구 출신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만약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올림픽 2회 연속 입상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 한국은 앞서 2018년 평창 대회 때 예선을 8승1패(1위)로 통과하고, 결승에서 스웨덴에 3-8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 다. 당시 대표팀은 ‘영미!’ ‘안경 선배’ 등 무수한 유행어를 낳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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