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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발리예바, 1위로 프리스케이팅 진출

등록 2022-02-15 23:33수정 2022-02-17 09:59

쇼트프로그램 82.16점 1위
출전 강행에 비난 여론 커져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화려한 무대였다. 하지만 불공정의 얼룩마저 가리진 못했다.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기어이 빙판 위에 섰다.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26번째로 나와 82.16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압도적인 연기력이었다.

이날 서우두체육관을 찾은 일부 러시아 관중은 발리예바가 등장할 때부터 의도적으로 큰 환호를 보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깃발을 흔들었고, 경기가 끝난 뒤엔 단체로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러시아는 조직적인 도핑 의혹으로 인해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나라 이름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다.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 최대 논란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쿼드러플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기록 제조기’로 불리는 세계적인 선수지만, 이번 대회에선 ‘약물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발리예바가 논란이 되는 건, 도핑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올림픽 경기 출전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14일 오후 기각했다. 도핑 위반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로이터>는 15일 발리예바가 스포츠중재재판소 청문회에서 “할아버지 심장 치료제가 샘플에 섞여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고의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그간 공식 훈련에 모두 참가하면서도 인터뷰를 거절하던 발리예바는 출전이 확정되자 러시아 방송을 통해 “나 홀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와 가족이 함께해줬다”고 밝혔다.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발리예바는 이날 1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17일 열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강행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미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요청에 따라 프리스케이팅 진출 인원(24명)을 발리예바가 포함될 경우 2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리예바를 일종의 ‘깍두기’로 보겠다는 취지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 경우 꽃다발을 주는 간이 시상식은 물론 메달 수여식도 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발리예바는 이날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1위에 올랐지만, 그는 인터뷰도 거부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앞서 도핑 의혹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발리예바는 계속 올림픽 무대에 선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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