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여자대표팀 팀 킴이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단체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겨울올림픽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초희·김영미)의 운명이 17일 오후 결정된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3시5분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스웨덴과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9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4승4패로 캐나다, 영국과 공동 4위인 한국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려면 스웨덴전 승리가 필수다. 자력으로 4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일단 스웨덴(6승 2패)을 꺾은 뒤 일본, 캐나다, 영국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이 최종전에서 스웨덴을 이길 경우 4강 진출의 '경우의 수'는 3위 일본(5승3패)이 최종전에서 1위 스위스(7승 1패)에 승리할 경우와 패배할 경우로 나눠서 살펴야 한다. 한국이 스웨덴을 꺾는 동시에 일본이 스위스를 이기면 한국의 4강 진출 여부는 캐나다-덴마크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캐나다가 덴마크에 패하면 한국은 무조건 4위로 4강 진출에 성공한다. 영국이 러시아에 승리하더라도 한국이 예선 2차전에서 영국에 9-7로 승리했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4강 티켓을 가져간다. 그러나 캐나다가 승리하면 한국은 캐나다와 함께 공동 4위가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4강 진출이 좌절된다. 한국은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에 7-12로 패해서다.
영국이 러시아에 승리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 경우 한국과 캐나다, 영국이 공동 4위가 되는 데 예선전에서 한국과 영국을 모두 이긴 캐나다가 4강에 진출한다.
한국이 스웨덴을 잡고, 일본이 스위스에 패하면 4강 진출 가능성은 확 올라간다. 이 경우엔 영국과 러시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영국이 러시아에 승리하고 캐나다가 덴마크에 패하면 한국, 영국, 일본이 5승4패로 공동 3위가 되는데 예선전에서 영국과 일본에 승리한 한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된다.
캐나다가 덴마크에 승리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한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이 공동 3위가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캐나다가 3위, 한국이 4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된다.
영국이 패하고 캐나다가 승리하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이 경우 한국과 캐나다, 일본이 공동 3위가 되는데, 3팀의 상대전적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여서 승자승 원칙으로는 순위를 결정할 수 없다. 예선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승리하고 캐나다에 패했다. 캐나다도 한국을 이겼지만 일본에 졌다. 마찬가지로 일본은 캐나다를 꺾었지만 한국에는 패했다. 이때는 컬링만의 특유한 순위 결정 방식인 ‘드로 샷 챌린지’(Draw Shot Challenge·DSC) 룰에 따라 4강 진출이 결정된다.
반면 한국이 스웨덴에 패하면 4강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공동 4위인 캐나다와 영국이 패하더라도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한다. 한국, 캐나다, 영국이 모두 패하면 한국, 캐나다, 영국, 중국, 미국 등 5개국이 4승5패로 공동 4위가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중국이 4강에 진출하게 된다.
중국은 예선전에서 한국과 캐나다, 영국에 승리하고 미국에만 패해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한국은 영국에게만 승리하고, 캐나다와 미국, 중국에 모두 패해 중국에 순위가 뒤지게 된다. 캐나다도 예선전에서 한국과 영국, 미국에 승리했지만 중국에 져 승자승 원칙에 따라 중국에 뒤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