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오른쪽)이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로 김서영(수영)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한국 선수단 기수는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이었다. 2016 리우올림픽 이후 두 번째로 태극기를 휘날렸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기수를 맡았던 이는 핸드볼 윤경신에 이어 구본길이 ‘유이’하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정상에 섰다. 단체전까지 포함하면 그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만 5개.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모두 휩쓸면 금메달 7개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은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등이 보유한 6개다. 구본길은 “4연패라는 것은 사실 16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인데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어려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본길의 맞수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해냈던 오상욱(26·대전광역시청)이다. 구본길과 오상욱은 2018년 대회 때 결승에서 만났고, 15-14로 구본길이 승리한 바 있다. 오상욱의 군대 문제 때문에 이긴 뒤에도 기뻐하지 못했는데 단체전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오상욱은 “이번에는 반드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벼르고 있다. 펜싱 남자 사브르 예선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각)부터 시작한다. 결승은 오후 8시50분.
황선우(20)는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양재훈(25·강원도청)과 함께 남자 800m 계영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들은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결선에 진출해 7분04초07 한국 신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당시 아시아 팀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올라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다. 남자 계영 800m 결승은 오후 9시54분 시작된다.
이밖에도 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23·한국가스공사)이 남자 58㎏급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태권도 혼성 단체전에는 박우혁(23)과 서건우(19·한국체대), 이다빈(26)과 김잔디(28·삼성에스원)가 출전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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