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문동주(왼쪽)와 곽빈이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도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체육 제전은 계속된다. 중국 항저우의 야구 필드와 수영장, 코트, 피스트, 반상, 그리고 소환사의 협곡에서 선수들은 그간 땀방울의 결실을 벼른다.
연휴 첫날 아침을 여는 주인공은 리그오브레전드(LoL) 팀이다. 주장 ‘페이커’ 이상혁(T1)을 앞세운 대표팀은 28일 아침 10시 중국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이(e)스포츠 4강전을 치른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당시 시범종목)에서 중국에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은 베테랑 이상혁과 함께 설욕을 다짐해왔다. ‘사실상 결승전’인 중국을 넘으면 29일 왕좌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이어 2018년 대회와 도쿄올림픽 연속 금메달을 합작했던 펜싱 사브르 ‘F4’도 피스트에 오른다. 앞서 개인전에서 금·은을 나눠 가진 오상욱(대전시청)과 구본길이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와 남자 단체전 합을 맞춘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면 구본길은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 등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6개) 대열에 합류한다.
이(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표팀 주장 ‘페이커’ 이상혁이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이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취재진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오상욱(오른쪽)과 구본길이 25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김우민이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스타트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수영장에서는 한국 수영 르네상스를 연 ‘박태환 키즈’ 김우민(강원도청)이 28일 자유형 800m, 29일 4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다.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싹쓸이(금메달 3개)를 노리는 바둑 대표팀에서는 신진서가 28일 남자 개인 준결승·결승을 치른다. 여자 농구 정선민호는 29일 북한전에, 남자 농구 추일승호는 30일 예선 일본전에 나선다. 한국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남녀 동반 우승을 꿈꾼다.
아시안게임 4연패를 내건 류중일 감독의 야구 대표팀은 28일 출국해 다음달 1일부터 조별 예선을 시작한다. 승부처는 2일 대만전,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을 누구로 할지가 가장 고민”이라고 말해왔다. 선발 후보에는 문동주(한화), 곽빈(두산) 등이 꼽힌다. 1일 오전에는 골프 남녀 개인, 단체 메달 결정전도 예정돼 있다. 남자부 임성재(세계 랭킹 27위), 김시우(40위)에게 기대를 걸어볼 법하다. 마지막 금메달은 2014년 인천 대회 때 있었다.
안세영이 지난 1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선민(가운데)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배드민턴 대표팀도 28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2018년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에 더해 여자 복식 세계 2위(백하나-이소희), 3위(김소영-공희용) 등 전력이 탄탄해 전 종목 입상을 겨냥한다. 최근 부진한 여자 배구 대표팀은 30일부터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대회 개막도 전에 탈락한 남자 배구(최종 7위)의 충격을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메달 48개가 걸린 육상은 29일부터, 한국의 ‘메달밭’ 양궁은 1일부터 시작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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